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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구조조정 칼바람…실적악화 속 생존 모색

김희정 기자
입력 2019.09.23 06:00
수정 2019.09.22 20:46

쌍용·르노삼성·한국GM, 인력 구조조정 착수

쌍용·르노삼성·한국GM, 인력 구조조정 착수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쌍용자동차

국내 완성차업계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GM은 불황에 따른 수요 부진 대책으로 일제히 인력 감축을 실시하고 있다.

◆ 쌍용차, 안식년제 시행·임원축소·신입사원 채용 중단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쌍용차 노사는 복지 중단 및 축소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선제적인 자구노력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핵심 내용은 근속 25년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 하는 안식년제 시행이다. 또한 ▲명절 선물 지급중단 ▲장기근속자 포상 중단 ▲의료비 및 학자금 지원 축소 등 22개 복지 항목에 대한 중단 또는 축소가 이어진다.

앞서 지난 7월 말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는 임직원 담화문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위한 쇄신책으로 조직 개편과, 안식년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한 조치 일환으로 임원 20% 축소와 임원 급여 10% 삭감을 지난달 단행했다. 이와 함께 신입사원과 경력직 채용도 중단했다.

쌍용차는 수익성 악화로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쌍용차의 올해 1~8월 누계실적은 내수 7만2695대, 수출 1만8383대 등 총 9만1078대 판매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내수는 3.3% 늘었으나 수출은 12.7% 감소하면서 전체 증감율은 -0.4%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영업손실은 769억원으로 전년(387억원 적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여의치 않은 상황에 쌍용차는 복지 축소 외에 유휴자산 매각 등 최대한의 비용절감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쌍용차는 이번 자구계획 방안에 대해 “노사가 회사의 경영 체질 개선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지속성장 가능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경영정상화 방안의 선제적인 조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한국GM, 공장 생산직 인력감소 불가피

르노삼성과 한국GM 역시 인력 조정을 단행한다. 르노삼성은 지난 5일 부산공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 프로그램을 제시했으며, 한국GM은 기존 2교대에서 1교대로 교대직 개편을 추진한다.

르노삼성은 올해 1~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27.1% 급감한 11만4705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5만2585대로 5.5% 감소했지만, 수출은 6만2120대를 팔며 38.9%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국GM은 28만7540대를 팔며 전년 동기보다 6.2% 판매가 감소했다. 내수는 4만8763대로 17.2%, 수출은 23만8777대로 3.6% 줄었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오는 10월부터 시간당 생산량(UPH)을 기존 60대에서 45대로 변경한다. 이번 희망퇴직은 줄어든 일감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며 규모는 최대 400명 가량이다.

르노삼성은 내년부터 수출용 로그 위탁물량 6만대가 빠지는데다 신차 XM3의 유럽 수출물량 생산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르노삼성이 인력조정에 나서는 것은 2012년 경영위기 당시 800여명을 감축한 이후 7년 만이다.

한국GM도 교대제 개편을 추진 중이다. 현재 창원공장을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차 고객 수요 감소에 생산효율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이미 부평2공장은 가동률이 낮아 근무체제를 현재 2교대에서 1교대로 바꿔 운영 중이다. 이에 한국GM은 경영상황을 고려해 연말부터 2교대로 변경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 산업이 생산에서 서비스로 트렌드로 바뀌고 있으며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 전 세계 시장도 하향성장이 예측되고 있다”며 “현재 구조조정은 회사의 체질개선을 위해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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