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법무부,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 매지 말라"
입력 2019.09.11 11:12
수정 2019.09.11 11:13
"윤석열 배제 수사팀 제안, 오히려 의혹 증폭
여당·법무부, 말썽 말고 자제했으면 좋겠다"
"윤석열 배제 수사팀 제안, 오히려 의혹 증폭
여당·법무부, 말썽 말고 자제했으면 좋겠다"
박지원 대안정치연대 의원은 김오수 법무차관이 대검찰청 고위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조국 법무장관 관련 수사를 "윤석열 검찰총장을 배제한 특수수사팀에 맡기자"고 한 것과 관련해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매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 의원은 11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오수 차관 등이)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윤 총장을 배제한 특별수사단 아이디어를 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현재는 그러한 제안이 오히려 국민적 의혹을 증폭시키기 때문에 대통령이 정리한대로 조 장관은 개혁을, 윤 총장을 공정한 수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지난 9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윤 총장이 '조국을 낙마시켜야 한다'고 말했다더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집권여당이나 법무부가 말썽을 일으키고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면 안 그래도 꿈틀거리고 있는 반문보수연대 '조국파면 국민연대'를 도와주는 것"이라며 "자제하면 좋겠다"고 했다.
전날 조 장관이 취임사에서 언급한 '적절한 인사권 행사'로 '검찰 힘빼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장관이 자기를 강하게 수사하고 있는 현 수사팀을 교체할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주장은 언론과 일부 정치권이 제기하는 의문점"이라며 "그렇게 할 조국 장관이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조 장관은 취임 첫 행보로 '검찰개혁 추진 지원단' 구성을 지시했다. 지원단장에는 검찰 근무 경력이 없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 황희석 법무부 인권국장이 임명됐다. 이와 함께 박상기 전 법무장관과 수사권 조정·공수처 설치 논의를 이끌어온 이종근 인천지검 2차장 검사의 법무부 파견 근무 조치도 이뤄졌다.
한편 박 의원은 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된, 조 장관 딸의 동양대 표창장 원본을 찍은 사진 입수 경위에 대해선 "기자가 취재해서 특종 보도하면 (취재원에 대해) 밝히느냐"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