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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질주 수비가담’ 무득점 손흥민이 빛나는 방법

김평호 기자
입력 2019.09.11 01:05
수정 2019.09.11 07:26

투르크메니스탄 상대 공수서 존재감

득점포 없어도 희생정신 발휘하며 승리 앞장

벤투호 캡틴 손흥민.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손흥민(토트넘)이 주장의 역할을 잘 수행하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각)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의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1차전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 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첫발을 내딛었다.

기대를 걸었던 손흥민의 득점은 터지지 않았지만 충분히 제 역할을 수행하며 한국의 2차 예선 첫 승에 앞장섰다.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경기 내내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며 그라운드 곳곳을 누볐다.

예상대로 투르크메니스탄 수비진의 집중 견제를 받은 손흥민이지만 무리하지 않고 동료를 활용하며 압박을 헤쳐 나갔다.

공격에서 넓은 시야를 통해 측면에 있는 동료들을 활용했고, 중원에서 간결한 패스로 좋은 기회를 창출했다.

또한 프리킥과 코너킥을 처리하며 날카로운 킥력을 과시했다. 전반 5분 프리킥 상황에서 손흥민의 발을 떠난 공이 정확하게 김영권의 머리로 향했지만 골문 위로 벗어났다.

전반 8분에는 손흥민이 중원에서 무리하지 않고 측면에 있는 이용에게 공을 투입했고, 이어진 크로스가 황의조의 노마크 헤딩 기회로 연결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고대했던 득점포는 터지지 않았다. 상대 밀집 수비를 뚫고 슈팅을 시도해봤지만 번번이 수비벽에 걸리며 골문 안쪽으로 공을 보내지 못했다.

표면상 드러난 기록만 놓고 보면 부진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손흥민이 상대에 주는 위압감과 캡틴의 든든한 존재감은 벤투호에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그 대신 다른 방법으로 팀에 기여했다.

후반 29분 한국은 공격 진영에서 공을 빼앗기며 역습 위기를 허용했다. 그러자 손흥민이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하프라인 부근까지 내려와 상대와의 몸싸움을 이겨낸 뒤 공을 빼앗았다.

34분에는 영리한 움직임으로 반칙을 얻어냈고, 그 덕에 한국은 이어진 프리킥 찬스에서 정우영의 득점으로 불안한 1-0 리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손흥민은 후반 44분 상대 수비가 헐거워진 틈을 타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을 가져가봤지만 골문을 벗어나며 끝내 득점포를 터뜨리지는 못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서 독일전 이후 열린 13번의 A매치서 단 1골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표면상 드러난 기록만 놓고 보면 부진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상대에 주는 위압감과 캡틴의 든든한 존재감은 벤투호에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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