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 강타’ 이강인, A매치 데뷔전 절반의 성공
입력 2019.09.06 00:39
수정 2019.09.06 07:35
만 18세 198일에 A매치 데뷔전
장기인 탈압박과 패싱력 과시
‘골든보이’ 이강인(발렌시아)이 성인 무대 데뷔전에서 가능성을 남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5일(한국시각) 터키 이스탄불의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지아와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조지아전에서 가장 눈길을 모은 것은 이강인의 선발 출전이었다. 이날 벤투 감독은 3-5-2 전술서 이강인을 권창훈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이로써 이강인은 만 18세 198일에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역대 최연소 출전 7번째에 자리한다.
첫 A매치였지만 이강인은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쳤다. 강점인 탈압박 능력과 패싱력을 유감없이 과시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이강인이 중원에서 공을 잡을 때마다 조지아 수비수 여러 명이 에워 쌓지만 당황하지 않고 상대의 압박을 풀어나갔다.
전반 5분 중원에서 공을 간수하다 반칙을 얻어낸 이강인은 7분 뒤 절묘하게 돌아서면서 탈압박에 성공했다. 곧바로 공을 측면으로 연결하며 한국의 매끄러운 공격 전개를 이끌었다.
전반 13분에는 캡틴 손흥민과 절묘한 호흡을 보였다. 코너킥 상황서 이강인이 직접 키커로 나섰고, 공이 정확하게 손흥민의 오른발에 떨어졌다. 손흥민이 한 차례 공을 컨트롤 한 뒤 왼발로 발리슛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뜨고 말았다. 비록 득점은 무산됐지만 팬들이 기대했던 이강인과 손흥민의 호흡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한국의 공격이 주로 이강인의 발끝에서 전개되자 상대의 압박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결국 이강인은 수차례 쓰러지며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물론 이강인도 완벽할 수는 없었다. 전반 29분 탈압박을 시도하다 상대에 공을 뺏겨 위험을 초래하기도 했고, 볼 컨트롤이 길어 상대에 소유권을 내주는 장면도 간혹 있었다.
하지만 U-20 월드컵에서 보여준 번뜩이는 킥은 성인 무대에서도 유효했다.
후반 6분 황희찬이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연결해 골대를 맞추는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후 이강인은 후반 26분 김보경과 교체돼 나오며 자신의 첫 번째 A매치를 마무리했다. 다소 미흡한 부분도 있었지만 준수했던 이강인의 경기력은 다음 투르크메니스탄전을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