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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뒤집은 조국의 말... '조적조' 논란 끝이 없다

최현욱 기자
입력 2019.09.03 15:30
수정 2019.09.03 22:01

열흘 전 SNS에 "나 몰라라 하지 않겠다"… 현실은 "모르겠다" 일관

하태경 "조국의 이중자아 사이코 드라마를 그만 보고 싶다"

열흘 전 SNS에 "나 몰라라 하지 않겠다"… 현실은 "모르겠다" 일관
하태경 "조국의 이중자아 사이코 드라마를 그만 보고 싶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다 울컥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며 유행어로 떠오른 말이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 이다. 조 후보자 앞에 놓인 수많은 의혹과 상황들이 과거 조 후보자가 활발한 SNS 활동을 하며 했던 발언들을 그대로 뒤집는 모양새가 된 것을 빗대 생긴 말이다.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 후보자는 불과 열흘 전에 본인이 SNS상에서 했던 말과 정면 배치되는 언행을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조 후보자는 자신을 포함한 일가족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달 22일 페이스북에 “가족 모두가 더 조심스럽게 처신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제도가 그랬다’, ‘법적으로 문제없다’고 말하며, 나 몰라라 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조 후보자는 간담회에서 자신과 관련된 대부분의 의혹들에 관해 해당 답변들로 일관했다. 그는 딸의 입시비리 의혹에 대해 “당시 시점에는 의학논문에 등재 되는 1저자, 2저자 판단 기준이 느슨하거나 모호하거나 책임교수 재량에 많이 달려 있던 것 같다”고 하는가 하면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에 입학사정관 제도가 들어오고 정부나 학교나 언론 모두에서 인턴십을 하라고 대대적으로 권장했다”며 전 정권에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

또한 조 후보자는 조 후보자 딸의 장학금 의혹을 두고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장학금 지급에 전혀 불법이 없었다고 공식 발표를 했다”고 적법한 절차였음을 강조했다. 조 후보자의 딸은 부산대 의전원에서 낙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6학기 연속으로 1,200만원 상당의 장학금을 타 논란이 됐다.

그는 사모펀드 투자 의혹과 관련해서도 “청와대 민정수석이 되고 난 뒤에 ‘개별 주식은 보유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의견을 들었고, 그래서 ‘사모펀드를 포함한 펀드에 투자하면 되겠냐’는 공식적인 질문을 통해 허용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조 후보자는 “아시다시피 내 처가 그 사모펀드에 투자를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분명한 것은 나든 내 처든 사모펀드 구성이나 운용 과정 등을 알 수가 없었고 관여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외에도 조 후보자는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문제제기에 “잘 모르겠다”, “조사를 통해 향후 밝혀질 것”이라며 나 몰라라 하는 태도를 보였다.

간담회를 지켜본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조 후보자의 이중자아 사이코 드라마를 그만 보고 싶다”고 혹평을 가했다. 하 최고위원은 3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며칠 전에 했던 자기 이야기까지 부정하는 상태에 이르렀다”며 “아마 문재인 대통령이 조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할 것 같은데, 조국 사이코 드라마의 2부가 전개될 텐데 얼마나 국민들을 괴롭혀야 속이 시원하겠느냐, 즉각 조 후보자 임명을 철회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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