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野"빈껍데기 조국 간담회"…감정 호소하다 핵심 질문엔 "모르겠다" 일관

최현욱 기자
입력 2019.09.03 02:00
수정 2019.09.03 04:55

조국, 가족들 언급하며 울먹이기도… 핵심 질문엔 "모르겠다" 일관

야당, "사실 관계 버려두고 감성에만 호소할 것이라는 예상 들어맞아"

조국, 가족들 언급하며 울먹이기도… 핵심 질문엔 "모르겠다" 일관
야당, "사실 관계 버려두고 감성에만 호소할 것이라는 예상 들어맞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다 울컥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논란에 대해 국민들 앞에서 소명하겠다며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에 본인에게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사항은 과거에 있었던 사항까지 상세히 설명하며 적극 해명한 반면, 불리하다고 판단되는 사항에는 "잘 모르겠다",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 등의 답변으로 일관하며 대답을 회피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 후보자는 일가가 운영하는 웅동학원의 공사비 관련 배임 의혹에 대한 질문에 IMF사태가 터진 것에 원인을 돌렸다. 그는 "부친이 공사대금을 마련하려고 했는데 IMF사태가 터져 부친도 별 수가 없었다"며 "IMF만 아니었으면 충분히 모든 비용을 처리할 수 있었는데 IMF가 터지면서 학교 부지가 반값이 돼버려 빚을 다 떠안았고 이것이 문제의 시작"이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조 후보자는 감정에 호소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선친께서 IMF 이후에 충격을 받으셔서 몸이 계속 아프셨다"며 "본인 거동이 불편한 상태여서 수익용 기본재산과 교육용 기본재산을 처리해 '빚을 살아생전에 다 처리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으셨다"고 언급했다.

이어 조 후보자는 그의 어머니 또한 자신관 관련된 논란으로 인해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조 후보자는 "모친께서 선친의 묘지, 묘석 문제가 공개되고 또 그걸 가지고 온갖 이야기 말이 오르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아서 '다 내려놓겠다'고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조 후보자는 입시비리 의혹의 한가운데 있는 자신의 딸을 언급하며 "기자들이 지금 딸아이한테, 밤 10시 심야에 딸아이가 혼자 사는 오피스텔 문을 두드린다"며 "남성 기자 둘이 문을 두드리면서 나오라고 한다. 그럴 필요가 어디가 있는가, 그래야 하는 것인가"라고 울먹이기도 했다.

하지만 조 후보자는 딸 입시비리 의혹의 실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죄송하다", "반성하겠다", "나를 비난하라"면서도 대부분 "잘 모르겠다", "조사를 통해 향후 밝혀질 것"이라는 등의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때문에, 5분 가량의 시간을 보장해주고 후보자의 답변에 따라 국회의원들이 즉각 되받아치거나 관련 증인을 출석시켜 후보자 답변과 증인의 증언을 대조하며 사실 여부를 판단하는 인사청문회의 과정이 생략된 일방적인 질의응답식의 기자간담회로는 조 후보자의 의혹을 파헤치기에 턱없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심지어 해당 기자간담회는 개최 사실이 불과 3시간여 전에 기자들에게 알려져, 기자들이 간담회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야당에서도 "빈껍데기 기자간담회"라며 일제히 반발했다.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사실 관게를 버려두고 감성적으로 국민들을 호도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그것이 사실대로 드러났다"며 "거짓 해명, 변명만 늘어놓지 말고 조 후보자는 지금이라도 사퇴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지적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조 후보자는 기자들의 송곳 질문엔 궁색한 변명과 모르쇠로 일관했다. 길게 대답하면 모든 것이 그 시절의 제도는 어떠했다는 설명이고, 힘주어 말하면 본인은 모르는 것"이라며 "그간 SNS를 통해 주장을 펼쳤던 것은 무엇이었으며, 출근길 기자들이 질문을 던질 때마다 '인사청문회에서 상세히 소명하겠다'는 답변은 무엇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