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승리요정' LG 류제국, 머나먼 첫 승
입력 2019.08.22 09:11
수정 2019.08.22 09:13
올 시즌 11경기 째 승리 없어
부진과 불운 속 승리 닿지 못해
LG 트윈스의 우완 베테랑 투수 류제국(36)이 또 다시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제국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9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2.2이닝 5피안타 2볼넷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하면서 류제국은 또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올 시즌 11경기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은 4.22다.
류제국이 승리투수가 된 것은 2017년 8월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이 마지막이다. 이후로 그는 2년, 15경기 째 무승에 그치고 있다.
21일 KIA를 상대로 1회 초 무사 2루 위기를 잘 넘긴 류제국은 2회 2사 2루에서 이창진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타선이 김민성의 2타점 2루타로 곧바로 동점을 만들어줬지만 3회 무사 1, 3루 위기에서 터커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추가점을 내준 뒤 류제국의 제구는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유민상에게 풀 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하더니 곧바로 안치홍에게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류중일 감독은 류제국의 제구가 크게 흔들리자, 김대현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그나마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대현이 이창진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류제국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류제국은 올 시즌 부진과 불운 속 좀처럼 승리와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한 때 LG의 ‘승리요정’으로 불렸던 그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그는 한국 무대 첫 시즌이던 2013년 12승2패를 기록해 승률왕(0.857)에 올랐다. 당시 그가 나오는 경기마다 LG가 승리를 거두면서 '승리 요정'으로 통했다. 류제국의 활약 덕에 LG는 그해 정규시즌 2위로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시간이 흘러 부상과 세월의 흐름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류제국은 지난해 1군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한 채, 허리 수술을 받았다. 올해 5월 18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1군 복귀전을 치렀지만 수술 여파로 인해 구위가 예전 같지 않다. 직구스피드는 140km를 넘기기가 어려워 변화구 승부가 많아지고 있는데, 제구가 안 되는 날에는 타자를 상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내심 2위까지도 바라보고 있는 LG로서는 류제국의 무승 탈출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