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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금융부담 줄었지만 가격은 떨어졌다"

원나래 기자
입력 2019.08.19 15:09 수정 2019.08.19 15:37

아매입 금융비용 연간 337만원…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자금 유입 차단 정책 기조 강화·유지…투자수요 움직임은 변수”

아매입 금융비용 연간 337만원…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자금 유입 차단 정책 기조 강화·유지…투자수요 움직임은 변수”


금융비용이 줄어들어도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하지 못하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금융비용이 줄어들어도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하지 못하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그간의 부동산 시장 동향을 보면 일반적으로 아파트 연간 금융비용이 줄어들 경우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반대로 금융비용이 증가하면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었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는 금융비용이 감소했음에도 매매가격이 상승하지 못하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였다.

19일 직방이 LTV(주택담보대출비율) 40%를 가정한 아파트 구입 연간 금융비용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2019년 상반기 금융비용은 2016년 하반기 332만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올 상반기 아파트 구입에 따른 전국 연간 금융비용은 평균 337만3000원으로 2018년 하반기 437만원에 비해 99만7000원 하락했다.

금리가 하락하고 금융비용 부담도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하락했다. 부동산114 집계 결과에서도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국적으로 0.36% 하락하며 2012년 하반기 이후 7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주로 경남(-0.93%) 등을 중심으로 한 지방의 하락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9·13부동산대책 등 아파트 가격 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대출 자금의 주택시장 유입을 억제하고 있는 것이 매매가격의 안정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성헌 직방 매니저는 “가격 불안움직임이 나타날 때 마다 정부가 선제적인 조치를 과감하게 취하고 있어 현재의 금리하락과 금융비용 감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매매시장이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매매가격은 안정세를 보였으나, 서울 도심 분양아파트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주변 아파트 매매가격을 자극하는 모습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낮은 금융비용으로 인해 자금유입차단이 완화될 경우 시중자금이 빠르게 아파트 매매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커졌다.

그는 “대외경제여건이 비우호적인 상황이지만 여전히 아파트 매입과 투자에 대한 매력도가 높다고 생각하는 대기수요가 있는 만큼 최근 금리하락은 매매가격을 다시 상승시키는 촉진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재의 매매가격 안정을 위해 자금 유입을 차단하고 자본수익이 커지는 것을 억제하는 정부의 정책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성권 부동산114 수석연구원도 “정부의 부동산 규제 기조가 확고하고 최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등 부동산 시장 이상과열 시 추가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엄포하고 있어 아파트 매매가격의 상승반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수요 억제책의 효과가 계속되며 전체적으로 하향 안정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는 “미중 무역 분쟁, 주식시장 불황 등과 같이 대체 투자대안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금리가 인하되고 토지보상금이 증가함에 따라 유동성 과잉과 장기적 공급부족에 대비한 투자수요 움직임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행에서 발표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액기준)는 2019년 6월 2.74%로 2016년 8월 2.7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7월에 이뤄진 정부의 기준금리 인하와 미국의 금리 인하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가능성은 더 커졌다. 미중의 무역전쟁 등의 대외 경제여건이 악화되면서 추가로 금리를 인하해야한다는 주장도 커지고 있어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하락은 더 가속화될 수 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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