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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극 대신 힐링 예능, 지각변동 예고한 '리틀 포레스트'

이한철 기자
입력 2019.08.12 21:13
수정 2019.08.13 09:22

아이의, 아이에 의한, 아이를 위한 숲 속 '돌봄하우스'

자연 힐링 예능 홍수 속 차별화된 포인트 '아이+성장'

1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SBS에서 열린 예능 '리틀 포레스트' 제작발표회에서 이서진, 박나래, 정소민, 이승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지상파의 월화 드라마가 시청률 부진으로 사실상 존폐위기에 놓였다. 지상파 방송사가 잇따라 월화극 휴식기를 갖는 가운데, SBS는 새로운 개념의 예능프로그램 '리틀 포레스트'로 승부수를 띄웠다.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는 SBS 월화 예능프로그램 '리틀 포레스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리틀 포레스트'는 이서진, 이승기, 정소민, 박나래가 펼치는 청정 예능 프로그램으로 월요일과 화요일 더위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김정욱 PD는 "층간 소음, 미세 먼지 등으로 요즘 아이들이 뛰어놀 곳이 참 없다. 또 맞벌이가 많아 유튜브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도 많은 상황"이라며 안타까운 현실을 지적한 뒤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 아이들에게 좋은 걸 선물해주겠다는 진정성으로 만들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리틀 포레스트'는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찍박골에 아이들이 생활할 '돌봄하우스'를 열었다. 사방이 짙은 녹음을 자랑하는 찍박골 '돌봄하우스'에는 귀여운 동물 친구들이 사는 목장과 도시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맑은 공기가 있다.

'돌봄하우스'는 아이들의 창의력과 오감을 자극시켜줄 놀이터, 그 자체다. 아이들은 찍박골의 자연 속에서 실컷 뛰어놀고 건강한 음식을 먹으며 어린이들이 누려야 할 '놀 권리'를 맘껏 누린다.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동 심리 상담사 등 전문가의 조언을 받기도 했으며 긴급 상황에 대비해 팀 닥터가 촬영장에 함께 했다.

이렇듯 아이의, 아이에 의한, 아이를 위한 '리틀 포레스트'는 시청자들에게 무공해 청정 예능의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1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SBS에서 열린 예능 '리틀 포레스트' 제작발표회에서 이서진, 이승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서진은 아이들의 건강한 식탁을 책임지는 '셰프 삼촌'이 된다. tvN '꽃보다 청춘' 시리즈에서 '케어의 아이콘'으로 통했던 이서진은 "사실 선생님들은 나 혼자 챙기다 보니 많이 힘들었는데 이번엔 사람들이 많으니 편안하게 느껴졌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서진은 또 "평소에 여자 조카들만 있다 보니 아이를 갖는다면 딸을 낳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도 이 생각은 여전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 돌봄 관련 서적을 독파하며 열의를 불태운 이승기는 아이들 모두를 아우르는 '프로 돌봄러'로 변신해 모두를 흐뭇하게 했다. 아이들 역시 이승기 주변을 떠나지 않고 승기 삼촌과 놀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승기는 "책을 보고 아동심리상담가 자격증을 취득했다"며 "저만 따고 싶었는데 (정)소민 씨도 따는 바람에 빛이 바랬지만 아이들을 케어하는데 부모님을 걱정해서 딴 거다. 뭐라도 노력해서 믿음을 드려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리틀 포레스트'의 에너자이저인 박나래는 금손 실력을 발휘하며 아이들을 사로잡았고 이서진과 함께 '요리 케미'를 불태운다.

박나래는 "이 프로그램이 아이에겐 추억을, 시청자에겐 힐링과 웃음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며 "힐링뿐만 아니라, 힘든 것도 함께 느껴주신다면 200%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람을 전했다.

1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SBS에서 열린 예능 '리틀 포레스트' 제작발표회에서 박나래, 정소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예능 첫 도전에 나선 정소민의 '열정이모' 활약도 눈에 띤다. 이승기와 함께 아동심리전문가 자격증을 딴 정소민이지만, 정작 자격증이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직접 겪어보니 현실은 달랐다는 것. 정소민은 "많은 것들이 현장에서 나왔다. 글로 보는 것과 몸소 체험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에 좋은 경험이라 재미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 자연과 힐링을 내세우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리틀 포레스트'에는 이러한 자연 예능과는 확연히 차별화 되는 '아이'와 '성장'이라는 키워드가 있다.

'리틀 포레스트'는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환경을 조성해주는 부분을 통해 아이들에게 자연이 얼마나 더 많이 필요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승기는 "'리틀 포레스트'가 첫 시즌이다 보니 긴장을 많이 했는데 첫 녹화와 두 번째 녹화가 끝났을 때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전적으로 PD님을 믿는다"며 "아이들이 예뻐서 잘 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100%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시청률에 대해 "(목표는) 수도권 기준 9.9%로 하겠다. PD님이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잘 알 것 같다"며 김정욱 PD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러자 김 PD는 "그 시간대 (시청률은) 높지가 않다"며 "1등을 노려보고 싶다"고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SBS에서 파격적으로 편성한 첫 16부작 월화예능 '리틀 포레스트'는 12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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