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기회' 구호 외치는 민주당…'외교發 경제실정' 비판은?
입력 2019.08.06 02:00
수정 2019.08.06 06:03
민주당 의원들 "위기가 곧 기회" 구호 반복
"경제위기 책임자인데…'기회' 해석 적절한가"
민주당 의원들 "위기가 곧 기회" 구호 반복
"경제위기 책임자인데…'기회' 해석 적절한가"
더불어민주당이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로 촉발된 경기 하강 위험에 '위기는 기회'라는 구호를 힘차게 밀어붙이고 있다. 반복되는 발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집권여당으로서 경제 위기의 책임을 면하려는 회피성 해석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민주당 의원들은 5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와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 등에서 '이번 위기는 기회'라는 점을 수 차례 강조했다. 일본의 주요 부품 수출 규제를 계기로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국산화해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주장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국가경제 존망을 걱정했던 IMF위기를 IT산업 육성으로 정면 돌파해왔다"며 "이제 우리도 약하지 않다"고 운을 뗐다.
이어 "위기가 곧 기회"라며 "범국가적인 대책을 마련해서 IT산업을 잇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진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아 모든 국민이 바라는 것처럼 한층 더 성숙한 대한민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항일 투쟁'에 자유한국당이 함께할 것을 요청하며 "이번 위기를 기회삼아 우리 경제가 더 높게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으로 뒷받침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에서도 '기회'를 강조하는 발언이 연달아 이어졌다. 특위 자문위원으로 합류한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 홍성국 전 IBK투자증권리서치센터장 등이 '이번 위기를 기회를 활용하겠다'는 요지로 말했다.
반면 한 한국당 관계자는 "경제를 책임져야 할 집권여당이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기회'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상황이 이렇게 되지 않도록 막지 못한 데 대해 책임부터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