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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과제’ 김연경 몰빵배구, 세터와 호흡이 관건

김평호 기자
입력 2019.08.03 10:31 수정 2019.08.04 01:03

캐나다전서 37득점 올리며 홀로 분전

갑작스런 세터 교체로 조직력에서 허점

김연경은 캐나다를 상대로 양 팀 최다인 37득점을 올리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연경은 캐나다를 상대로 양 팀 최다인 37득점을 올리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엑자시바시)이 공수서 존재감을 과시하며 침몰 위기에 놓인 라바리니호를 구해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랭킹 9위)은 2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예선전 E조 1차전에서 캐나다(세계랭킹 18위)에 세트스코어 3-1(21-25 25-20 25-19 25-2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사실상 김연경 홀로 하드캐리한 경기였다. 이날 그는 양 팀 최다인 37득점을 올리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캐나다에 김연경은 공포의 존재나 다름이 없었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못하는 게 없는 ‘사기급’ 맹활약이었다.

공격에서는 강력한 백어택과 서브, 상대의 허를 찌르는 페인트로 득점을 쌓았고, 수비에서는 리시브와 블로킹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하지만 결코 캐나다전이 쉽지는 않았다.

한국은 기존에 이번 대회 나설 예정이었던 이다영(현대건설)과 안혜진(GS칼텍스)의 컨디션 난조로 세터를 급하게 교체했다.

베테랑 이효희(한국도로공사)와 이나연(IBK기업은행)을 긴급 수혈했지만 한국은 선수들 간 호흡에 문제를 드러내며 1세트를 허무하게 내주고 말았다.

그러다보니 믿고 의지할 것은 김연경 뿐이었다.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적었던 이효희는 그간 많은 국제대회에서 김연경과 뛰었던 경험을 살려 가급적 그에게 많은 토스를 올렸다. 결국 1세트부터 어쩔 수 없이 김연경을 앞세운 몰빵배구가 시작됐다.

김연경 몰빵배구가 러시아와 같은 강팀을 상대로도 통하려면 좀 더 공격수와 세터들 간의 유기적인 호흡이 필수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연경 몰빵배구가 러시아와 같은 강팀을 상대로도 통하려면 좀 더 공격수와 세터들 간의 유기적인 호흡이 필수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연경은 타점 높은 스파이크와 상대 허를 찌르는 페인트 기술로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하지만 여전히 세터와의 호흡은 아쉬웠다.

한국은 1세트 21-23으로 끌려가고 있는 상황서 이나연과 이주아가 속공을 시도했지만 호흡이 많지 않아 네트를 넘기지 못했다. 김연경이 1세트에 홀로 8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결국 21-25로 일격을 당하고 말았다.

세트스코어 1-1로 팽팽히 맞서던 3세트에는 김연경과 이효희도 호흡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9-8로 앞선 상황서 이효희가 김연경을 향해 두 번의 토스를 올렸지만 모두 호흡이 맞지 않아 상대에 공격권을 허무하게 내주는 장면이 있었다.

결국에는 한국이 원하는 도쿄올림픽 티켓을 따내기 위해서는 남은 경기서 에이스 김연경과 세터들 간의 원활한 호흡이 관건이다.

캐나다전을 통해 확실한 스코어러 김연경의 존재를 확인한 것은 큰 성과다. 하지만 김연경 몰빵배구가 러시아와 같은 강팀을 상대로도 통하려면 좀 더 공격수와 세터들 간의 유기적인 호흡이 필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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