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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류현진? 여전히 건재한 실점 억제력

김윤일 기자
입력 2019.07.28 00:05
수정 2019.07.29 00:13

워싱턴전 8안타 허용에도 1실점 막아

7월 평균자책점도 리그 최상위권 위치

7월에도 여전히 특급 성적을 기록 중인 류현진. ⓒ 게티이미지

LA 다저스 류현진이 아쉽게 12승 사냥에 실패했으나 여전히 건재한 실점 억제력을 과시했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각),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워싱턴과의 원정경기서 6.2이닝 8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으나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아웃카운트 하나가 모자라 놓친 시즌 12승이었다. 류현진은 1-0 살얼음판 리드를 잡았던 7회,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두 타자 연속 출루를 허용한데 이어 대타 헤라르드 파라의 희생번트 때 3루수 저스틴 터너가 실책하며 무사 만루 위기에 내몰렸다.

이때부터 류현진의 실점 억제력이 빛을 발했다. 류현진은 후속 타자 트레아 터너를 3루수 앞 땅볼로 유도, 병살로 이어지지 못했으나 홈에서 주자를 잡으며 실점을 막았다. 다음 타자 애덤 이튼과는 11구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수비의 도움으로 최소 실점(1실점)한 뒤 조 켈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류현진이 허용한 피안타의 개수는 8개. 워싱턴전뿐만 아니라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는 투수 치고 다소 많은 피안타를 허용하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 덕분이다.

류현진의 올 시즌 피안타율은 0.227로 리그 11위에 위치해있다. 지금의 성적도 매우 훌륭하지만 주자가 득점권으로 나가면 그의 피안타율은 0.144로 크게 낮아진다. WHIP 역시 0.66으로 리그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볼넷까지 내주지 않다 보니 실점 억제력이 크게 상승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전후로 류현진의 구위가 무뎌지고 컨디션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류현진은 최근 5경기 중 이번 워싱턴전 포함, 3경기서 8개 이상의 피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대량 실점했던 콜로라도 원정을 제외하면 매 경기 퀄리티 스타트로 꾸준함을 잃지 않고 있다.

10이닝 이상 던진 내셔널리그 7월 평균자책점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7월 평균자책점도 아주 훌륭해 페이스가 떨어졌음과도 거리가 멀다. 류현진의 7월 평균자책점은 1.35로 오히려 시즌 기록(1.74 ERA)보다 좋다. 10이닝 소화한 내셔널리그 투수들 중 6위에 해당하는 특급 성적표다.

7월 피안타율도 0.228로 시즌 성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볼넷 개수는 크게 증가했다.

류현진은 이달 들어 8개의 볼넷을 허용, 앞선 석 달 동안 내준 볼넷 개수(7개)보다 많다. 물론 볼넷 허용 역시 7월 이전까지의 기록이 엽기적인 수준이었을 뿐 경기당 2개의 허용이 부진하다고는 볼 수 없다. 지쳤다고 평가하기에는 여러 지표들이 그렇지 않다고 말해주는 류현진의 현 상황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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