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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은퇴, 등번호 25번 영구결번 어렵나

김윤일 기자
입력 2019.06.19 07:36
수정 2019.06.19 09:11

다음달 한화전에서 은퇴식, 프로 20년 생활 마감

원클럽맨 아니었다는 점에서 영구 결번 어려울 듯

'꽃범호' 이범호가 은퇴한다. ⓒ 연합뉴스

‘꽃범호’ 이범호(38, KIA)가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KIA 타이거즈는 18일, 이범호가 최근 구단과의 면담을 통해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범호의 향후 진로는 구단과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며 오는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리는 한화전에 열릴 예정이다.

이범호는 은퇴 소감으로 “많은 고민 끝에 성장하는 후배들과 팀의 미래를 위해 선수 생활을 마치기로 결심했다”면서 “향후 지도자로서 후배들과 함께 즐겁고 멋진 야구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범호 통산 기록. ⓒ 데일리안 스포츠

이범호는 2000년 한화에서 데뷔, 프로 생활 20년을 채우고 유니폼을 벗는다. KBO리그에서는 한화에서 10년, KIA에서 9년을 뛰었고 2010년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 입단했으나 자리를 잡지 못하고 국내로 유턴했다.

이범호의 누적 기록은 어마어마하다. 1995경기에 출장, 이 부문 역대 13위에 올라있으며 은퇴식 전까지 5경기를 더 뛰어 역대 13번째 2000경기 출장 선수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홈런 부문에서는 이범호를 빼놓을 수 없다. 지금까지 337개의 홈런을 때려내 이 부문 통산 5위에 올라있고, 결정적인 순간 타점도 꼬박 쌓으며 1125개(역대 8위)를 적립했다. 여기에 19개의 만루 홈런은 KBO리그 역사상 통산 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타자 부문 WAR 통산 순위와 영구 결번 여부(*표시는 현역). ⓒ 데일리안 스포츠

이제 관심은 선수로서 최고 영예인 영구 결번 지정 여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의 등번호 25번이 영구 결번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물론 성적만 놓고 본다면 영구 결번으로 지정되어도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영구 결번으로 지정되기 위한 조건은 매우 까다롭다. 이는 각 구단들이 팬심을 읽어 나름의 기준점을 정하지만, 지금까지 결번된 선수들을 살펴보면 상당한 공통 분모가 형성됐다.

일단 누적 기록에서 어마어마한 성적을 쌓아야 한다. 이 부문만 놓고 보면 이범호는 합격이다. 그리고 결정적 요소인 ‘원클럽맨’ 여부다. 양준혁과 같은 예외도 있었으나, 그는 그야말로 ‘넘사벽’ 기록을 쌓은 레전드였고 무엇보다 삼성에 대한 충성도와 애정, 그리고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선수라는 점에서 자연스레 영구 결번으로 지정됐다.

KIA 타이거즈의 경우 선동열과 이종범, 단 2명에게만 부여했다. 누적 기록이 상당했던 조계현, 이강철, 임창용, 장성호도 영구 결번이 되기 충분한 기록을 쌓았으나 이들은 타이거즈 원클럽맨이 아니었다.

투수 부문 WAR 통산 순위와 영구 결번 여부(*표시는 현역). ⓒ 데일리안 스포츠

한편, KBO리그 역사상 영구 결번은 지금까지 14차례 있었다. 구단별로는 삼성(이만수, 양준혁, 이승엽)과 한화(송진우, 장종훈, 정민철)가 3명으로 가장 많고 두산(김영신, 박철순), LG(김용수, 이병규)와 KIA, 그리고 SK(박경완), 롯데(최동원)가 1명씩 지정했다.

이 가운데 다소 생소한 이름이 있다. 바로 KBO리그 최초의 영구 결번 선수인 OB 김영신이다. OB 포수였던 김영신은 1986년 자신의 부진한 성적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구단 측은 이를 애도하는 의미에서 등번호 54번을 영구결번 조치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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