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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태클’ 이승우, 15분 동안 불사른 투혼

김태훈 기자
입력 2019.06.12 00:01 수정 2019.06.12 08:02

[대한민국 이란] 후반 31분 마침내 교체 투입

머리 던지는 태클 등 투지 돋보여..뛰고 싶은 의지 모두가 확인

[대한민국 이란] 이승우가 머리 태클을 시도하는 듯한 육탄 방어를 펼쳤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한민국 이란] 이승우가 머리 태클을 시도하는 듯한 육탄 방어를 펼쳤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승우(21)가 조부상 아픔에도 이란전에서 투혼을 불살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킥오프한 ‘KEB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친선경기’ 이란(피파랭킹 21위)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후반 13분 황의조가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았지만, 불과 3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김영권 자책골이 나오면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여우’ 케이로스 감독이 떠났지만 이란을 상대로 8년여 만에 골을 넣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빌모츠 감독 체제의 이란과의 첫 대결에서도 끝내 승리는 따내지 못했다. 최근 6경기 2무 4패. 한국은 2011년 1월22일 아시안컵 8강전(1-0) 승리 이후 이란을 이기지 못했다.

그만큼 이기고 싶었던 상대다. 승리욕이 불타오른 것은 터치라인 밖에서 몸을 풀던 이승우도 마찬가지였다.

이승우는 그동안 꾸준히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지만 15경기 중 선발로 나선 적은 없다. 교체로만 4경기 뛰었는데 출전시간은 총 40여분에 그친다.

마침내 이승우는 후반 31분 벤투 감독의 출전 명령을 받고 그라운드로 뛰어들었다. 몸을 풀 때부터 환호했던 이승우 팬들은 그의 출격에 이름을 연호하며 응원했다. 호주전에서도 벤치만 지켰던 이승우는 울분을 토하듯 그라운드를 누볐다.

주어진 시간이 짧은 탓일까. 이승우는 거침없이 모든 에너지를 쏟으며 볼 주위를 뛰었다. 볼을 소유하고 저돌적으로 돌파할 때나 동료가 앞으로 치고나갈 때도 적극적으로 뛰었고, 어떻게든 찬스를 만들거나 잡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볼을 빼앗기면 거칠게 달려드는 투지도 보여줬다.

상대 수비수와 몸이 엉킬 때는 특유의 신경전도 펼쳤다. 이란이 하프라인을 넘어 공격을 할 때는 마치 머리 태클을 시도하는 듯한 ‘육탄 방어’를 펼쳤고, 주심으로부터 옐로우카드까지 받았다. 이승우의 움직임과 태도에 모든 축구팬들이 열광하거나 박수를 보내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얼마나 뛰고 싶어 하는지 그 의지만큼은 모두가 확인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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