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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벌 홀린 손흥민 존재감 ‘6만 관중 들었다 놨다’

서울월드컵경기장 = 김평호 기자
입력 2019.06.11 22:15 수정 2019.06.12 06:12

공 잡을 때마다 뜨거운 환호 쏟아져

슈팅 가로막힐 때마다 아쉬움의 탄성

손흥민이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이란의 친선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손흥민이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이란의 친선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벤투호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역시 상암벌 최고의 인기 스타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평가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윤빛가람의 결승골로 이란에 1-0 승리한 이후 8년 동안 승리가 없었던 한국은 홈에서 설욕을 다짐했지만 아쉽게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무승부를 이뤘다.

혹사 논란 속에서 지난 7일 부산서 호주를 상대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손흥민은 숙적 이란을 상대로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손흥민은 공을 잡을 때마다 상암벌을 가득 채운 6만여 관중의 환호성을 받았다.

경기 초반에는 동료들과의 연계에 집중했다.

전반 6분 상대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뒷공간을 파고 들어가는 이재성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하자 큰 박수가 쏟아졌고, 14분에는 나상호에 절묘한 백힐 패스를 구사하며 클래스를 과시했다. 전반 15분에는 직접 코너킥을 처리해 김영권의 결정적인 헤딩 슈팅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후 손흥민은 한국의 공격이 좀처럼 풀리지 않자 적극적인 공격 가담에 나섰다.

전반 중반부터는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수비 진영을 휘저으며 황인범, 황의조 등 빈공간에 자리한 동료들에게 절묘한 패스를 건넸다.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이란의 친선경기에서 관중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우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이란의 친선경기에서 관중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우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전반 23분에는 마침내 이날 경기의 첫 번째 슈팅이 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란 수비수 한명을 가볍게 제친 뒤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정확하게 맞지 않아 힘없이 골문 옆으로 벗어났다.

하지만 그 이전에 이란 수비수를 완벽하게 따돌린 드리블 돌파에 관중들은 손흥민의 이름을 연호했다.

경기에 집중하던 손흥민은 이번에는 관중들의 환호에 답했다. 손을 높이 흔들며 관중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관중들의 함성소리가 111데시벨(db)까지 오르며 뜨거운 열기를 자아냈다.

전반 40분 중앙에서 시도한 강력한 왼발 슈팅이 이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을 땐 아쉬움의 탄성이 한동안 멈추질 않았다.

후반에도 손흥민은 계속해서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상대의 밀집 수비에 고전하며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순간마다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이란 수비진에 부담을 가했다.

후반 47분에는 밀집 수비 사이에서 개인기로 공을 지켜낸 뒤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려봤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가로막히면서 또 한 번 아쉬움의 탄성을 자아냈다.

플레이 하나하나에 6만 관중을 들었다 놨다한 손흥민은 2경기 연속 풀타임으로 팬들 앞에서 주장의 책임감을 끝까지 완수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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