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규모 따라 ‘갤럭시 폴드 효과’ 기대치 제각각
입력 2019.06.11 06:00
수정 2019.06.11 10:24
대형 게임사, MMORPG 위주 최적화 작업 진행
중소 “비싼 가격 탓 상용화 미지수...반응 주시”
대형 게임사, MMORPG 위주 최적화 작업 진행
중소 “비싼 가격 탓에 상용화 미지수...반응 주시”
삼성전자 폴더블(Foldable·접히는 형태)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출시를 앞두고 게임업계가 단말 특성에 맞춘 최적화 작업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자금 여유와 투자가 비교적 자유로운 대형 게임사들은 갤럭시 폴드가 완전히 새로운 폼팩터인 만큼 유저들에게 안겨줄 차별화된 경험에 주목하며 삼성전자와 협업을 적극 진행 중이다.
반면 중소 게임사들은 갤럭시 폴드의 높은 출고가로 얼마나 상용화될지 알 수 없는 만큼 시장 반응을 지켜본 뒤 대응하겠다는 분위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자사 모바일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트라하’를 대상으로 갤럭시 폴드 최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넥슨 관계자는 “삼성과 함께 트라하의 갤럭시 폴드 최적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출시 시점에 맞춰 공동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MMORPG ‘리니지M’을 중심으로 자사 모바일 게임들의 갤럭시 폴드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펄어비스도 MMORPG ‘검은사막 모바일’의 갤럭시 폴드 최적화를 진행 중이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삼성과 함께 갤럭시 폴드 최적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나머지 사항은 아직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의 경우 LG전자의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 ‘LG V50 씽큐(ThinQ)’와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리니지2 레볼루션’ 협업을 진행했으나 갤럭시 폴드 제휴는 검토 중이다. 다만 최적화 작업은 전체 게임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갤럭시 폴드는 기존 스마트폰에 비해 2배가량 큰 화면으로 유저들에게 보다 높은 몰입감을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화면을 분할해 별도로 게임 패드를 구분하면 그동안 화면 조작 시 시야가 가려졌던 불편함도 해소할 수 있다.
게임사들이 MMORPG 위주로 갤럭시 폴드 최적화를 진행하는 이유 역시 콘텐츠 측면에서 대규모 필드를 기반으로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소 게임사들은 갤럭시 폴드의 높은 출고가와 기존 사용자들에게 생소한 제품 특성 등으로 인해 얼마나 인기를 끌지 예측하기 어려워 당장 최적화를 진행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 중소 게임사 관계자는 “200만원을 뛰어넘는 갤럭시 폴드의 높은 출고가 탓에 국내 점유율을 얼마만큼 확보할 아직 예측하기 힘들다”며 “향후 폴더블폰 점유율을 살핀 뒤 최적화 작업 등을 고려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중소 게임사 관계자도 “유저 요구가 있으면 당연히 최적화를 진행해야겠지만, 여건상 지금 진행 중인 신작 개발에도 비용과 인력이 빠듯해 당장은 부담스럽다”며 “아직 (갤럭시 폴드)출시 일정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최적화나 새로운 게임 개발을 서두르기보다는 유저들과 시장 반응을 살펴 대응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