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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정상 납북자가족 만나는 날…北 "고약한 날조, 황당한 궤변"

이배운 기자
입력 2019.05.27 12:00
수정 2019.05.27 15:00

"사회적 악폐로 생겨나는 실종자, 우리와 억지로 결부시켜"

"사회적 악폐로 생겨나는 실종자, 우리와 억지로 결부시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6일 일본 도쿄 료고쿠 국기관에서 스모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에 동분서주하는 가운데 북한은 납북자 문제를 겨냥해 '고약한 날조설'이라고 비난을 가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도적이 매를 드는 후안무치한 행위'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해 "일본은 국내에서 범람하는 사회적 악폐로 생겨나는 숱한 실종자들을 모두 우리와 억지로 결부 시킨다"며 "'랍치피해자가족집회'와 같은 것을 벌리며 반공화국소동에 광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27년 전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의심됐던 일본인 남성이 지난 20일 일본 내에서 발견된 사건을 언급한 뒤 "행방불명의 근원을 남에게 들씌우려던 일본은 또다시 세계의 조소거리로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행방불명자들을 찾기 힘들 때마다 일본반동들이 입을 모아 떠들어대곤 하는 랍치타령이 얼마나 황당무계한 궤변이고 고약한 날조설인가 하는 것을 똑똑히 실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베 총리는 27일 일본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11번째 정상회담을 개최한 뒤 함께 납북자 가족들을 만날 예정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매개로 납북자 문제에 대한 일본 측의 입장을 전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정계에 입문하면서 부터 납북자 문제를 일본 정치의 중대 현안으로 끌어올린 주역이다. 이 문제에서 진전을 이루는 것은 주요한 업적이 되고, 오는 7월 개최되는 참의원 선거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북한은 납북자 문제 제기를 자신들의 체제를 위협하는 '인권지적'으로 인식하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단기에 해법이 마련될 가능성은 요원해 보인다.

앞서 노동신문은 지난해 12월 한 논평에서 "아베가 조일 관계개선의 전제조건으로 떠드는 랍치문제만 봐도 미국의 인권 소동과 때를 같이하는 것"이라며 "아베가 제정신 없이 미국에 발맞춰 다 해결된 랍치문제를 계속 외워 된다면 그토록 애절하게 바라는 조일관계의 진도는 더욱 요원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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