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천에 친문 입김 거세지나…전략기획위원장에 이근형 내정
입력 2019.05.24 15:11
수정 2019.05.24 15:17
총선서 당 전략 수립 '요직'에 친문 인사 배치
전략·공천 양대 축 친문 장악으로 '물갈이' 우려
총선서 당 전략 수립 '요직'에 친문 인사 배치
전략·공천 양대 축 친문 장악으로 '물갈이' 우려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신임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이근형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를 내정하면서 친문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공천 물갈이론'이 나오고 있다.
24일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사임 의사를 밝힌 강훈식 전략기획위원장의 후임으로 이 대표가 내정됐다. 이는 이해찬 대표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오는 27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을 거친 후 임명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전략기획위원장으로서 내년 총선 전략을 수립하고 공천 경선 여론조사를 기획하는 등 총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당의 전략을 수립하는 해당 자리에 원외 인사를 내정한 건 이례적이다.
이 대표는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여론조사비서관을 지낸 바 있는 대표적인 친문 인사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 친문 발(發) 공천 물갈이가 본궤도에 오른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전략기획위원장을 하려는 사람이 많다. 그만큼 총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공천 룰을 만드는 게 전략기획위원장의 역할이기 때문에 총선에서 '역할'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해당 자리가 총선에서 공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우려는 '친문 핵심'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민주연구원장이라는 총선의 '중책'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힘이 실린다. 사실상 총선 전략과 공천의 양대 축을 '친문'이 장악한 셈이다.
다만 '인위적인 물갈이는 없다'는 게 이 대표 등 당의 이번 공천 기조라는 점에서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