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부담스럽다"면서도 '대권' 꾸준히 언급하는 이유
입력 2019.05.16 01:00
수정 2019.05.16 05:57
총선 역할·국정 운영 관한 소신 발언…몸집 키우기로 해석
총선 역할·국정 운영 관한 소신 발언…몸집 키우기로 해석

"(대권 관련) 보도는 늘 나오는 거니까 제가 일일이 이렇다 저렇다 말씀을 안 드리는데, 부담스럽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차기 대권주자로서 '몸을 풀고 있다'는 해석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치면서도 퇴임 이후를 염두에 둔 행보를 하고 있다. 최근 이 총리는 차기 총선에서 '합당한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국정운영에 대한 소신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 총리는 15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토론회에서 내년 총선에서의 본인의 역할론과 관련해 "제 역할을 제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요구할 생각도, 기획할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권 안팎에서는 이 총리의 총선 전 등판 가능성과 대망론이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이 총리 본인도 "저도 정부·여당에 속한 사람이니 심부름을 시키면 따라야 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정가에서는 이 총리가 대선 출마 의사는 있지만, 이제 문재인 정부 임기의 반환점을 돈 정치적 시간표를 의식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3년 정도 남은 시점에서 대선 얘기를 꺼내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고, 지지층으로부터도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총리가 자신의 대망론에 대해 "지금 그런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 "마음의 준비도 그렇게 단단히 돼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도 이 같은 해석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해찬 대표도 마찬가지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리가 자신의 총선 역할론에 대해) 진지하게 한 말은 아닌 거 같다. (기자가) 그런 질문을 하니까 그냥 본인의 소회처럼 간단히 얘기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에 이 총리도 "이 대표가 진지하게 한 말이 아니라고 했는데, 정확하게 보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총리는 이날 토론회에서 국민 통합과 관련된 질문에 "정치권에서 상대를 청산의 대상으로 보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사려 깊지 않아 여당도 좀 신중해 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