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꼭 대통령 되시기 바란다"…'보수 심장' 대구, '찬탄' 안철수 응원
입력 2025.04.21 00:00
수정 2025.04.21 00:17
安, 김미경 교수와 9일 만에 다시 대구 방문
수성못·동성로 일대서 시민과 밀착 스킨십
"安 파이팅" 격려에 "열심히 하겠다" 화답

"꼭 대통령이 되시길 바란다."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오후 대구 수성구 수성못에 등장하자, 카페에서 휴식을 취하던 한 시민이 달려 나왔다. 그는 안 후보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하며 '용꿈'을 이루길 힘차게 응원했다. '높은 인지도'를 입증하듯 안 후보가 산책길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소개하지 않았음에도, 시민들은 안 후보를 한눈에 알아봤다.
안 후보의 대구 방문은 지난 11일 이후 9일 만이다. 2차 예비경선 진출자를 가리는 100% 국민여론조사를 하루 앞두고 '보수 심장' 대구에서 당 지지층 표심에 구애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안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등의 '소신 정치'로 중도 확장성이 강점으로 꼽히는 반면, 당 지지세는 '약한 고리'로 꼽힌다.
바람이 불어 쌀쌀한 날씨에도 안 후보를 향한 사진 요청은 이어졌다. 이날은 특별히 안 후보의 아내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가 동행했다. 검은색 정장 차림에 붉은색 넥타이를 맨 안 후보는 분홍색 점퍼를 입은 김 교수와 나란히 걸으며 "좋은 식당가다" "호숫가의 분위기가 참 좋다" 등 도란도란 대화를 나눴다.
안 후보는 버스킹을 구경하고 있던 여성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한 뒤 "대구(에서) 코로나(가 확산됐던) 때가 생각이 많이 난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안 후보는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했던 2020년 대구 계명대동산병원에서 수일 동안 의료 봉사활동을 한 바 있다. 당시 의료봉사에는 김 교수도 함께했었다.
안 후보는 특히 청년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안 후보에게 다가간 한 남성은 "파이팅"이라고 외치며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또 다른 청년은 "실제로 보니 잘생겼다"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차를 타고 지나가던 한 청년은 창문을 열고 "안철수 파이팅"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수성못 나들이에 나선 한 여성은 "(안 후보의) 책도 샀다"며 안 후보의 대권 도전을 응원했다. 중년 여성은 안 후보에게 먼저 다가가 "아이고 고맙다. 조심히 잘 다녀가시라"라고 격려했다.

대구 시민과의 스킨십은 대구 동성로로 이동해서도 이뤄졌다. 대구시민들과 조금 더 밀착하기 위해 검은색 점퍼와 청바지, 회색 운동화로 옷차림을 바꾼 안 후보는 동성로 주말 오후를 보내는 청년층과 만난 뒤 도보 30분 거리의 영선시장까지 걸어가며 상인 등과도 만났다.
이에 앞서 안 후보는 대구스타디움에서 진행한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안 후보는 같은 날 대구를 방문해 청년·상인 등과 만난 김문수 후보와 조우했다.
안 후보는 "8대0으로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인용) 판결한 것을 반대하면서 왜 이번 대선에 출마하느냐. 오히려 대선 보이콧을 하는 게 그분들에게 맞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번 대선도 반대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김 후보를 비롯한 나경원·홍준표 후보 등을 저격했다.
그러면서 "탄핵에 찬성한 국민 전체 여론이 60%가 넘는다. 탄핵에 찬성한 후보만 이번 대선에서 당선될 수 있다"며 "난 처음부터 탄핵에 찬성했고, 한동훈 후보의 경우 두 번째로 탄핵에 찬성해 그 스탠스가 일관되지 않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