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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과거로 되돌아가는 정세는 남한의 태도탓"

이배운 기자
입력 2019.05.04 11:49
수정 2019.05.04 13:32

"이 구실, 저 구실 내대며 북남선언리행 회피"

"외세의 눈치나 보며 북남관계문제에 소극적인 자세로 임해"

"이 구실, 저 구실 내대며 북남선언리행 회피"
"외세의 눈치나 보며 북남관계문제에 소극적인 자세로 임해"


북한 대남 선전 포스터 ⓒ조선의오늘

북한이 4일 '단거리 발사체' 발사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는 가운데, 북한의 대남선전 매체들은 우리 정부에 판문점선언 등 남북 간 합의를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북한이 한미공조 및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틀 안에서 남북교류를 추진해야 한다는 '신중론'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는 동시에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북지원 및 교류·협력 확대를 촉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민족 앞에 한 약속을 성실히 지켜나가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온 민족은 북남선언들이 철저히 리행되여 북남관계가 끊임없이 개선되여 나가기를 절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이어 "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북남사이에는 관계개선의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 아니면 파국으로 치닫던 과거로 되돌아가는 엄중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며 "이것은 이 구실, 저 구실을 내대며 북남선언리행을 회피한 남조선당국의 온당치 못한 태도에 근본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실로 북남관계개선과 평화와 통일을 바란다면, 누구의 눈치를 보거나 다른 일에 신경을 쓰면서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지 말고 진정으로 북남선언들을 리행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해 2월 열병식에서 미사일 전력을 선보이고 있다. ⓒ조선중앙TV

또 다른 대남선전 매체 메아리는 이날 '초심으로 되돌아와 자기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외세의 눈치나 보며 북남관계문제에 소극적인 자세로 림하는 남조선당국의 태도는 북남선언들을 성실히 리행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매체는 이어 "말로만 북남선언들의 리행을 떠들고 돌아앉아서는 그 누구의 눈치를 보거나 객관적 조건에 빙자하며 그것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북남관계의 전면적인 확대발전을 바라는 겨레의 지향과 민심을 우롱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9시 6분부터 27분까지 원산 북방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불상 단거리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전성훈 전 통일 연구원장은 "핵협상 교착상황에서 미국이 입장을 양보하거나 남한이 무언가를 해주지 않으면 도발 수위는 점진적으로 올라갈 것이다"며 "이 과정을 밟기 싫으면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협상에 나오라고 협박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전 전 원장은 또 "당초 북한은 남북대화를 시작하면서 한국정부가 국제사회의 압박을 무릅쓰고서라도 대북 경제지원을 할 것으로 기대를 했던 것 같다"며 "지난 일련의 핵협상 과정을 지켜보며 한국이 뜻대로 움직여 주지 못했다는 실망을 넘어 좌절까지 있는 듯 하다"고 관측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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