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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도 전 정권 탓…"南민생악화, 이명박·박근혜 때문"

이배운 기자
입력 2019.03.27 14:48
수정 2019.03.27 16:04

대남 선전매체 "남조선 경제·민생 파국, 보수정권 악폐의 후유증세"

한국 정치계 '네 탓 공방' 거들기?

대남 선전매체 "남조선 경제·민생 파국, 보수정권 악폐의 후유증세"
한국 정치계 '네 탓 공방' 거들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들이 한국 경제 침체와 민생악화는 전 보수정권의 잘못된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국회에서 벌어진 '네 탓 공방'에 발맞춰 보수야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확산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의 선전매체 '메아리'는 27일 '경제침체·민생악화 그 장본인은'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 것들은 현 정권 집권 2년이 되도록 경제와 민생이 더욱 악화되는 것을 트집 잡아 악선전을 해대고 있다"며 "참으로 적반하장격의 후안무치한 망동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매체는 이어 "도대체 남조선 경제가 파국상태에 처하고 민생이 최악의 환경에 빠지도록 만든 장본인이 누구인가"라고 반문 한 뒤 "극악무도한 반인민적 악정과 특대형 부정부패를 일삼은 리명박과 박근혜 역도에 산생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6일 '주제넘은 까마귀 호통'이라는 제하의 논평에서 "제 생긴 것은 모르고 주제넘게 호통만 치는 것을 까마귀 호통이라고 한다"며 "남조선 자유한국당이 현 경제위기와 민생악화를 현 당국의 책임이라고 떠들어대는 꼴이 속담 그대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남조선의 경제위기와 민생악화는 전적으로 리명박·박근혜 보수정권의 반인민적 정책과 무능이 빚어낸 만성적인 악폐의 후유증세"라며 "민생형편이 보수 정권 시기보다 못하다고 비난하는 것 자체가 스스로의 잘못을 자인하는 꼴이다"고 덧붙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매체들의 이같은 논평은 국내 정치계에서 불거진 '네 탓 공방'에서 보수야당에 대한 비판을 거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2017년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이 과거 보수정권의 무능으로 인한 참사라고 규정해 야당의 거센 반발을 맞았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에 대해서도 여당은 전 보수 정권의 부실 수사 가능성과 관련 인사들의 연관 가능성을 언급해 논란을 일으켰다.

또 청와대는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과거 정부의 사례와 비교해 균형 있는 결정이 내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고,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런 혐의는 비일비재했고, 이명박·박근혜 정권 장관들은 거의 다 걸릴 것"이라며 '전 정권'을 끄집어냈다.

아울러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민생탐방에서 경호팀이 기관단총을 노출한 것은 과잉경호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청와대는 전 정부 시절 사진을 공개하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야당 인사들은 정부·여당이 실책을 바로잡기 보다는 전 정권의 잘못으로 밀어붙이며 책임 회피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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