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한파 빗겨간 노원·도봉구…우수학군에 개발호재는 '덤'
입력 2019.03.21 06:00
수정 2019.03.21 06:04
서울 거래량의 10분의 1은 노원과 도봉구서 이뤄져
학군과 개발호재 등 가격방어 확실해 시세 조정기에도 큰 변화 없어
서울 거래량의 10분의 1은 노원과 도봉구서 이뤄져
학군과 개발호재 등 가격방어 확실해 시세 조정기에도 큰 변화 없어
연일 한파가 지속되고 있는 서울 아파트 거래시장에서 서울 강북권 전통 우수학군지역이 꿋꿋하게 위용을 잃지 않고 있다. 노원구와 도봉구 등은 유독 다른 지역에 비해 거래가 꾸준하다.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량은 줄고 있지만, 10건 중에 3건은 노원구와 도봉구에서 이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는 노원구 등은 아파트가 서울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학군과 교통이 좋아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또 지하철 4호선과 7호선이 있어 도심, 강남으로의 출퇴근도 편리해 시세가 조정돼도 여전히 집값이 높은 강남권 대신 강북권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GTX C 노선 사업 수혜와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등 호재가 이들 지역의 부동산 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집맥경화’ 현상이 짙어지고 있는 서울 부동산 거래시장에서 노원구와 도봉구의 거래시장만은 한파를 빗겨가고 있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서 조사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월 현재 1080건으로 일평균 54건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일평균 445건(총 1만3813건) 대비 12% 수준에 불과하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9월 1만2227건을 기록한 후 지난달 1582건이 거래되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그런데 서울 지역별 거래량은 유심히 살펴보면 유독 거래량이 눈에 띄게 높은 곳이 있다. 노원구와 도봉구 등 강북권이다.
이 가운데 이달 노원구에서 거래된 아파트 매매거래는 109건, 도봉구는 58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전체 매매거래건수가 1080건임을 감안하면 10건 중 1건은 노원구에서 매매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이는 서울 강남권 학군지인 강남구 44건, 강동구 47건, 서초구 28건, 송파구 53건보다 거래량이 많다.
이런 모습은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노원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9월 이후 강남3구의 거래량 합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거래량이 많아지니 아파트값에도 큰 변화가 없다. 오히려 일부 단지들은 서울 집값 하락에도 상승하기도 했다. KB국민은행 시계열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지난달말 기준 노원구와 도봉구는 3개월 연속 100.0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서울 평균은 0.1포인트 하락했고, 강남구 0.1포인트, 서초구 0.1포인트, 송파구 0.3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실제 월계동 미륭·미섬·삼호3차 아파트 전용면적 51㎡은 지난 1월 최고 5억2000만원에 실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최고 실거래가인 4억8000만원보다 오히려 4000만원 더 높다.
또 인근 사슴3단지 전용 49㎡는 지난 1월 3억원에 거래됐는데, 지난달에는 3억3000만원으로 3000만원 높게 실거래됐다. 상계주공3단지 전용 84㎡도 올해 1월 4층 매물이 7억800만원에 실거래되며 직전 실거래가 5억원(2018년 3월)을 크게 웃돌았다.
중계동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반적인 서울 주택시장이 침체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때마다 학군수요는 꾸준한 편”이라며 “서울에서 학군을 찾는 수요자들에게는 노원구와 도봉구만한 곳이 없는 것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강북권 학군 지역은 개발호재가 집값을 방어하고 있다고 전한다. 노원구와 도봉구 일대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C 노선 사업과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4호선 급행열차 도입 등 교통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아파트값이 하락 조정된 것은 맞지만, 2~3년동안 오른 것의 조정이 될 뿐 실거래라르 보면 크게 하락한 것은 아니다”며 “특히 학군과 교통호재 등 가격방어가 충분한 곳들의 시세는 하락하기보다 올랐다고 보는 겟 맞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