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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 비상’ 다저스, 류현진 개막전 선발 가능성은?

김평호 기자
입력 2019.02.27 13:48 수정 2019.02.27 17:03

어깨 통증으로 또 다시 투구 중단

지난해 DS 1선발로 나선 류현진도 후보

커쇼의 부상이 지속된다면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 ⓒ 연합뉴스 커쇼의 부상이 지속된다면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 ⓒ 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다저스)에게 생애 첫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 기회가 돌아올까.

3시즌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리고 있는 다저스는 현재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부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LA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커쇼는 26일 스프링캠프에서 캐치볼을 하다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5분 만에 훈련을 중단했다.

지난 21일 라이브 피칭에서 어깨 통증을 느낀 그는 닷새 만에 복귀해 공을 던졌지만 상태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만에 하나 커쇼가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없다면 다저스로서는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당장 개막전도 문제다. 팀의 절대 에이스인 커쇼는 이미 9년 연속 개막전 선발을 확정지었다. 문제는 현재의 몸 상태로는 개막전 선발이 불가능해 보인다는 점이다. 최악의 경우 다저스는 커쇼를 대신할 개막전 선발을 다시 내정해야 되는 상황이다.

류현진에게도 기회가 돌아올 수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정규시즌 15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로 활약하며 다저스의 6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에 힘을 보탰다.

시즌 중반 부상으로 규정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커쇼가 부진할 때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 바 있다.

시즌 초반 커쇼가 부진한 사이 류현진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22로 4월 한 달을 마무리했다. 규정이닝을 소화한 팀 선발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 다승, 승률에서 모두 당당하게 1위에 오르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지난 25일 LA에인절스와의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고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올 시즌 FA 재수에 나서는 만큼 지난 시즌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류현진이 만약 커쇼를 대신하게 된다면 ‘코리안 특급’ 박찬호에 이어 무려 18년 만에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한국인 투수로 남게 된다. ⓒ 연합뉴스 류현진이 만약 커쇼를 대신하게 된다면 ‘코리안 특급’ 박찬호에 이어 무려 18년 만에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한국인 투수로 남게 된다. ⓒ 연합뉴스

개막전은 아니지만 류현진은 지난해 커쇼를 제치고 포스트시즌 1선발 자리를 차지해 7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승리를 이끈 경험이 있다.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다저스에서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커쇼가 아닌 다른 투수가 선발로 나선 것은 류현진이 처음이었는데 당시 ‘빅게임 피처’다운 면모를 제대로 과시했다.

지난 시즌을 통해 두각을 드러낸 신예 워커 뷸러 역시 개막전 선발 후보로 손색이 없다. 다만 뷸러의 경우 아직 라이브 피칭을 시작하지 않을 정도로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어 후보로 거론하기에는 이른감이 있다.

한편, 류현진이 만약 커쇼를 대신하게 된다면 ‘코리안 특급’ 박찬호에 이어 무려 18년 만에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한국인 투수로 남게 된다. 공교롭게도 박찬호 역시 18년 전 다저스타디움서 개막전 선발로 나섰다.

류현진이 대선배 박찬호의 길을 따를 수 있을까. 커쇼의 몸 상태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집중되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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