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너무 허무' 벨라스케즈, 은가누 펀치에 굴복
입력 2019.02.18 14:27
수정 2019.02.19 00:07
‘UFC on ESPN 1' 은가누전 1라운드 26초 만에 패배
테이크다운 막아낸 은가누에게 어퍼컷 등 펀치 허용
너무 허무하게 전설이 꺾였다. 전 UFC 헤비급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36·미국)가 프란시스 은가누(33·프랑스) 앞에서 무너졌다.
벨라스케즈는 18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토킹스틱 리조트 아레나서 열린 ‘UFC on ESPN 1' 메인이벤트 헤비급 매치에서 ’랭킹 3위‘ 하드펀처 은가누에게 1라운드 26초 만에 TKO패했다.
지난 2016년 7월 UFC 200에서 트래비스 브라운을 꺾은 뒤 약 2년 7개월 만의 복귀한 벨라스케즈는 우려했던 링러스트 탓인지 이렇다 할 공격도 펼치지 못하고 은가누 펀치에 맞아 쓰러졌다.
은가누 핵펀치를 의식해 전면전을 피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적극적인 킥 공격으로 주도권 잡기에 나선 벨라스케즈는 케이지 구석까지 은가누를 몰아갔다.
최강 레슬링 실력을 자랑하는 벨라스케즈는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지만, 은가누가 이를 막아냈다. 이후 스탠딩 상태에서 엉키는 과정에서 은가누에게 어퍼컷 등을 허용하며 중심을 잃었다.
설상가상 균형을 잃고 무너지면서 무릎까지 꺾이며 은가누의 파운딩 위협에 노출됐고, 심판은 그대로 경기를 종료시켰다.
'훈련은 실전 같이, 실전은 훈련 같이'한다는 AKA 소속의 벨라스케즈는 부상과 둘째 아이 육아 등으로 오랜 기간 옥타곤을 떠나있었다. 공백기가 길어 전성기 기량을 얼마나 유지하고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그의 복귀는 팬들의 환영을 받았다.
큰 기대를 품었던 팬들은 이날 너무 허무한 패배에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면서도 “스쳐도 넉아웃”이라며 은가누 펀치 위력을 새삼 실감했다.
정교하지는 않지만 근육질 몸에서 뿜는 은가누의 핵펀치는 어떤 자세에서도 터져 나왔다. 더군다나 가장 경계했던 벨라스케즈의 레슬링을 앞세운 테이크다운까지 방어하며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통산 13승 중 9승을 피니시한 은가누는 전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에 패하며 상승세가 꺾이는 듯했지만, 무섭게 치고 올라오던 블레이즈를 45초 만에 완파한 것에 이어 돌아온 벨라스케즈마저 손쉽게 정리하며 UFC 헤비급 챔피언에 다시 도전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