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왼발’ 손흥민, 카타르전과 달랐다
입력 2019.01.31 08:01
수정 2019.02.01 08:52
아시안컵 이후 팀에 복귀해 천금 동점골
방전된 체력 회복하며 슈팅에 힘 붙어
역시 체력이 문제였던 것일까.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한 손흥민(토트넘)이 강력한 슈팅으로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수렁에 빠진 팀을 구했다.
토트넘은 3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왓포드와의 홈경기서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귀중한 승점3을 따낸 토트넘은 18승 6패(승점54)째를 기록,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56)를 바짝 추격했다.
이날 손흥민은 예상대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안컵 탈락 직후 곧바로 영국으로 복귀한 손흥민은 얼마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하기 위해 다시 그라운드에 나섰다.
요렌테와 함께 투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경기 초반 과감한 슈팅을 쏘아 올리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지친 기색이 뚜렷했다. 부상 병동에 시달리고 있는 토트넘 역시 대부분의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 보였고, 급기야 전반 38분 먼저 선제골을 내주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결정적인 순간 힘을 냈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35분 상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들어가던 손흥민은 자신의 앞으로 공이 오자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왓포드의 골망을 갈랐다.
지난 5일 트랜미어 로버스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 이후 나온 이번 시즌 손흥민의 13번째 골이다. 이날 득점으로 손흥민은 카타르와의 아시안컵 8강전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당시 손흥민은 이날과 유사한 득점 기회를 맞이했었다.
후반 26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가 제풀에 넘어지며 손흥민에게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공을 빼앗은 손흥민은 상대 수비 한 명을 제치고 결정적인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힘없이 골키퍼 정면에 안기고 말았다.
물론 대표팀과 토트넘에서의 손흥민을 비교하기는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결국은 체력이 슈팅력의 차이를 만들었다.
아시안컵에서는 바레인과의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을 소화한 직후 불과 이틀을 쉬고 다시 8강전에 나섰지만 토트넘에서는 조금이나마 더 쉴 시간이 길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28일 크리스탈팰리스와의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4라운드에서 손흥민을 쉬게 했다. 덕분에 손흥민은 영국 복귀 이후 길게는 4일 정도 휴식을 취하고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하루 이틀 휴식의 차이가 달라진 손흥민을 있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