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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 새로 쓴 흥행史

김명신 기자
입력 2019.01.18 09:36
수정 2019.01.18 09:37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이 새로운 인생 캐릭터 유진우를 탄생시키며 대체 불가 존재감을 입증했다.ⓒ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이 새로운 인생 캐릭터 유진우를 탄생시키며 대체 불가 존재감을 입증했다.

tvN 토일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극본 송재정, 연출 안길호,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초록뱀미디어)에서 현실 세계와 AR(증강현실) 게임 세계를 살아가는 남자 유진우로 변신한 현빈. 끝을 알 수 없는 게임 서스펜스 속에서 펼쳐지는 미스터리와 액션은 물론이거니와 정희주(박신혜)와의 애틋한 로맨스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이며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극을 이끌었다. “역시 현빈”이라는 호평과 함께 기대를 증명한 8주였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기묘한 게임 서스펜스에 휘말린 진우는 감정의 굴곡이 많은 캐릭터다. 극 초반, 어마어마한 가치의 게임을 발견하고 그 권리를 손에 넣은 순간의 환희는 죽은 차형석(박훈)이 게임 NPC(Non-player Character, 유저에게 퀘스트나 아이템을 제공하는 가상의 캐릭터)로 부활하면서 절망으로 급격히 변화했다. 그런가 하면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희주와의 운명적 로맨스는 차곡차곡 쌓여갔다. 현빈은 예상치 못한 상황들을 직면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진우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또한, 로맨스에서는 짓궂고 장난기 많은 얼굴에서 깊은 사랑에 빠진 남자의 감정선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국내 드라마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인 게임 액션 역시 화제였다. 방송 전, “CG로 구현될 영상을 상상하면서 연기하고 있다. 그동안 해왔던 액션 연기와는 결이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해 많은 기대를 모았던바. 진우의 레벨이 높아지고 게임 난이도가 올라감에 따라 검, 표창, 권총, 장총으로 다양해지는 무기를 자유자재로 바꿔가며 선보인 현빈의 액션은 매회 새로운 명장면을 탄생시키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동안 다수의 작품에서 발군의 액션 연기를 선보였던 현빈의 내공이 빛을 발한 대목이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현빈이 또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송재정 작가 역시 “방송을 볼 때마다 감동하고 있다. 액션과 로맨스, 어느 하나 부족함 없이 완벽하게 유진우를 연기해주셔서, 같이 작업해서 영광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극찬을 남겼다.

한편, 지난 14회에서 진우는 비밀 퀘스트를 성공시키고 세주를 가족의 품으로 귀환시켰지만, 정작 그는 게임 안팎에서 자취를 감춰 남은 이야기의 향방에 궁금증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8주간 강렬한 존재감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현빈이 마지막 남은 2회에서는 어떤 활약을 펼쳐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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