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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한증' 모르는 리피 감독 "한국 두려워말라"

김태훈 기자
입력 2019.01.13 06:17 수정 2019.01.13 15:51

강조해왔던 자신감 지키기 위해 파이팅 주문

리피 체제에서 한국전 2경기 1승1무

한국과 조별리그 최종전 치르는 중국 리피 감독. ⓒ 게티이미지 한국과 조별리그 최종전 치르는 중국 리피 감독. ⓒ 게티이미지

중국 축구대표팀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한국과의 일전을 앞두고 파이팅을 주문했다.

세계적 명장으로 손꼽히는 리피 감독이 이끄는 중국이 지난 11일(한국시각) ‘2019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필리핀전에서 3-0 완승, 한국과 함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C조 최약체로 꼽히는 필리핀을 상대로 3골을 몰아넣은 중국(+4/한국+2)은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도 2승을 챙기긴 했지만, 한 수 아래인 필리핀-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고작 2골에 그쳤다.

따라서 중국은 오는 15일 조별리그 마지막 일정인 한국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로 16강에 오른다.

조 1위는 아시안컵 일정상으로도 유리하고, 토너먼트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들을 피할 가능성이 높다. 우승컵에 근접한 팀의 모든 감독들이 ‘조 1위’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이유다.

한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리피 감독은 12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오래된 라이벌이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대”라며 “향후 토너먼트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경기”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이미 승점6을 안고 있다. 부상이 있는 선수나 경고를 받은 선수는 쉬게 될 것”이라고 여유를 보이면서 “중국은 어떤 아시아팀도 이길 수 있는 힘이 있다. 어떤 상대도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조해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축구대표팀 에이스 우레이. ⓒ 게티이미지 중국 축구대표팀 에이스 우레이. ⓒ 게티이미지

리피 감독은 공한증을 몸소 체험한 바 없다. 2010년 2월 승리(동아시아축구선수권) 전까지 약 30년 동안 A매치에서 유독 한국을 이겨보지 못하면서 공한증이라는 용어가 생겨났다. 2010년 이후 A매치에서도 1승2무2패로 열세다.

하지만 리피 감독은 지난 2016년 10월 중국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한국과 두 번 대결했는데 1승1무를 기록했다.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슈틸리케호(원정 0-1), E-1 챔피언십 신태용호(2-2 무)도 리피의 중국을 이기지 못했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이 중국을 압도한다. 월드컵 진출 횟수나 FIFA랭킹만 봐도 한국(53위)과 중국(76위)은 큰 차이가 있다. 이는 리피 감독도 잘 알고 있다. “이길 수 있다” “두려워하지 말라”는 발언은 리피 감독이 선수들에게 꾸준히 강조해왔던 ‘자신감’을 지키기 위해 파이팅을 불어넣는 차원의 메시지다.

출발이 썩 만족스럽지 않은 벤투 감독이 리피 감독 앞에서 공한증을 불러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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