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폴더블폰에 마이크로LED, 8K OLED...中 노력은 '고잉 온'
입력 2019.01.10 06:00
수정 2019.01.10 07:37
세계 최초 폴더블폰 '플렉스파이'...엇갈린 반응 속 혁신 노력 평가
TV 업체들의 한국 따라잡기 지속...제품 발표 간격 줄어드는 추세
세계 최초 폴더블폰 '플렉스파이'...엇갈린 반응 속 혁신 노력 평가
TV 업체들의 한국 따라잡기 지속...제품 발표 간격 줄어드는 추세
폴더블(접히는)폰에 마이크로LED, 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까지 중국의 노력은 여전히 거셌다. 이들이 내놓은 제품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지만 혁신과 경쟁력 강화의 노력에 대해서는 높게 사는 분위기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9’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업체 중 하나는 중국 스타트업(신생벤처) 로욜이었다.
지난해 10월 삼성전자보다 먼저 세계 최초 폴더블 폰 ‘플렉스파이(Flexpai)’를 선보여 주목받은 업체로 이번 행사에서는 이 제품을 전시하며 일반에 공개했다.
행사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사우스홀에 전시부스를 마련한 로욜은 8일 개막날부터 사람들이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10월 제품을 첫 공개했을 때만해도 반신반의했던 분위기와 달리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을 제품을 만져보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이 제품은 펴면 태블릿 형태로 접으면 스마트폰 형태로 사용이 가능하다. 7.8인치 플렉시블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이 제품의 화면비는 폈을때는 4:3, 접었을때는 전면 16:9와 후면 18:9가 된다.
1920*1440 해상도로 영화나 게임 등 큰 화면이 필요할때는 펴서 사용하고 전화나 카메라 등 기능을 사용할때는 접어서 사용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접었을 때 두 개의 화면에 딱 붙지 않아 사이에 간격이 생기고 화면이 밖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이어서 내구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전시부스에 있는 로욜 관계자는 “수십만번 접는 테스트를 거쳐 제품을 개발했기 때문에 내구성에는 전혀 문제 없다”며 “화면이 바깥으로 나와 있지만 스크래치도 잘 나지 않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기자가 행사장에서 직접 제품을 만져보니 폴딩하는 부분이 자연스럽지는 않았고 접었을 때 화면이 붙지 않아 주머니에 넣기에는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다만 화면 터치 감도는 나쁘지 않았고 카메라 기능에서 촬영자와 피촬영자가 모두 촬영 전 화면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느껴졌다.
이러한 장단점 때문에 관람객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첫 폴더블 폰이라는 상징성에 무게 둔 관람객은 “중국에서 이 제품이 가장 먼저 나왔다는 것이 놀랍다”고 평한 반면 약 1400달러로 책정된 높은 가격 때문에 “나라면 이 제품을 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한 관람객도 있었다.
TCL은 전시부스에 118인치 대형 마이크로LED TV '시네마월‘을 전시했다. 지난해 146인치를 선보이고 올해 75인치 제품을 선보인 삼성전자에 비해서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TV 기술력을 따라잡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마이크로LED는 동일한 해상도를 기준으로 더 작은 면적에 동일한 픽셀수를 넣어야 하기 때문에 큰 화면보다 작은화면에서 적용이 더 어렵다. 픽셀간 거리가 줄어들기 때문에 소자와 화소 크기를 더 줄여야 작은 사이즈에서 동일한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146인치에서 이번에 75인치로 크기를 줄이면서 픽셀간 거리가 0.83mm에서 0.2mm으로 4분의 1 가량을 줄여야 하는 기술적 난제를 해결해야만 했다.
TCL는 마이크로LED TV 외에 8K QLED TV도 전면에 내세우면서 한국을 따라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 다른 중국 TV업체 스카이워스도 전시부스 전면에 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내세웠다. 8K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TV는 LG전자 제품에 이어 두 번째로 연내 출시 예정이다.
대부분 주요 중국 TV 업체들이 메인 전시장인 센트럴홀에 부스가 있는 것과 달리 사우스홀에 전시부스를 마련하면서 오히려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스카이워스는 지난 2015년 인수한 독일 메츠(Mets) 브랜드 TV 라인업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행사장에서 만난 업계 한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등 동일한 부품을 활용해도 중국 TV 업체들은 화질 등 품질 구현 기술력면에서 한국과 일본업체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8K TV와 마이크로LED 등 국내 업체들이 먼저 하는 제품들을 거의 곧바로 내놓는 등 추격 노력 만큼은 인정할 부분”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