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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킥 한 방에 무너진 '박항서 매직'

김평호 기자
입력 2019.01.09 00:55 수정 2019.01.09 00:55

이라크와 아시안컵 첫 경기서 2-3 역전패

A매치 연속 무패 행진 18경기로 마감

8일 오후(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 이라크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후반 베트남이 득점 찬스를 놓치자 박항서 감독이 아쉬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8일 오후(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 이라크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후반 베트남이 득점 찬스를 놓치자 박항서 감독이 아쉬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분전했지만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베트남은 8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45분 통한의 프리킥 역전골을 허용하며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1패를 떠안으며 오는 12일 D조 최강 이란과의 일전에 부담감을 안게 됐다.

졌지만 잘 싸운 경기였다. 당초 두 팀의 맞대결은 이라크가 우세할 것으로 보였다.

FIFA 랭킹 88위 이라크는 2007년 대회에서 우승, 2015년 대회에서 4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아시안컵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팀이었다. 여기에 경기가 열리는 UAE는 이라크와 지리적으로 가까워 사실상 홈경기나 다름없었다.

반면 FIFA 랭킹 100위 베트남은 지난달 스즈키컵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선수들이 힘겨운 일정을 소화하느라 체력적으로 지쳐있었고, 이라크에 비해 체격 조건에서도 뒤져있었다.

하지만 베트남은 예상을 깨고 2골을 넣으며 전반전을 2-1로 앞섰다.

전반 24분 행운의 골로 앞서간 베트남은 전반 35분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42분 콩 푸엉의 골로 다시 앞서나갔다.

베트남은 피지컬의 차이를 조직적이고 영리한 움직임으로 극복했다. 유기적인 협력 수비로 이라크의 공격을 무력화 시켰고, 집중력 있게 세컨볼을 따내며 소유권을 지켜냈다.

박항서 감독 역시 1-2로 전반을 마친 이라크의 초반 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하고 그에 맞게 교체 카드를 빼들어 수비 조직력을 갖춰나가며 리드를 지켜냈다.

후반 4분 이라크의 프리킥 상황에서 약속된 오프사이트 트랩을 통해 위기를 넘긴 장면은 베트남이 수비 조직력을 갖춰나가기 위한 많은 연습에 공을 들였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8일 오후(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 이라크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베트남이 역전패 한 뒤 박항서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 연합뉴스 8일 오후(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 이라크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베트남이 역전패 한 뒤 박항서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하지만 베트남은 이라크의 공세를 아쉽게 막아내지 못했다. 후반 15분 측면 크로스를 내주며 헤딩 슈팅을 허용한 것을 당반람 골키퍼가 선방했지만 이후 혼전 상황서 공이 후맘 타레크 파라즈의 발에 걸리며 동점골을 내줬다.

동점을 내준 베트남은 수비를 단단하게 하고 역습을 시도하는 전술로 이라크와 후반 40분까지 0-0으로 맞섰다.

하지만 막판 5분을 버텨내지 못했다. 페널티박스 부근서 반칙으로 프리킥을 내준 베트남은 후반 45분 이라크 알리 아드난에게 그림 같은 프리킥 실점을 허용하며 결국 2-3으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골키퍼가 미처 손을 쓰지 못할 정도로 아드난의 프리킥은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날 패배로 박항서 매직은 18경기(9승 9무)로 마감됐다. 베트남은 지난 2016년 12월 3일 인도네시아전 패배(1-2) 이후 18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렸지만 19경기 만에 패배를 당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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