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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KBS수신료거부 챌린지' 이언주에 순번…러브콜?

정도원 기자
입력 2019.01.08 03:00
수정 2019.01.08 06:17

김병준, K수거 챌린지 다음 '타자' 이언주 지목

정치적 거리 좁히기 의도…보수통합 토대 구축

김병준, K수거 챌린지 다음 '타자' 이언주 지목
정치적 거리 좁히기 의도…보수통합 토대 구축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다음 순번 중 한 명으로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을 지목했다. ⓒ김병준 위원장 페이스북 갈무리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의 다음 순번 중 한 명으로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을 지목해 '정치적 함의'에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은 7일 오후 페이스북에 'KBS 수신료를 거부합니다' 제목의 글을 올려 "KBS가 시청자의 방송, 국민의 방송으로 되돌아오길 바란다"며, 다음 순번 중 한 명으로 이언주 의원을 지목했다.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K수거 챌린지)'는 예전 아이스 버킷 챌린지처럼 SNS 상에서의 확산을 염두에 두고 시작됐다.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박대출 의원이 지난 4일 챌린지를 시작하며 나경원 원내대표를 다음 순번 세 명 중의 한 명으로 지정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오전 평소와 달리 안경을 낀 결연한 표정으로 챌린지에 가세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김정재 원내대변인을 다음 순번으로 지목한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김 위원장에게도 공개 석상에서 챌린지 참여를 권유했다.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나 원내대표는 "박대출 의원의 제안으로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 운동을 펼치고 있다"며 "내용을 보고 비대위원장께서도 참여해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K수거 챌린지' 가담 글을 올린 것은 원내대표의 공개 요청에 화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7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공개적으로 김 위원장의 동참을 요청했다. ⓒ나경원 원내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다만 당수(黨首)인 비대위원장이 다음 순번으로 다른 당 소속 이언주 의원을 지목한 것은 특별한 정치적 의미가 담겨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 원내대표는 다음 순번 세 명을 모두 한국당 소속 원내지도부를 지명했다. 나 원내대표로부터 지명을 받은 김정재 원내대변인도 이만희·이양수·김순례 의원을 지명해 모두 동료 의원으로 채웠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세 명 중 한 명은 당외 인사인 고성국 '고성국TV' 대표를 지명했으나, 나머지 두 명은 이종배·김성태(비례대표) 의원으로 역시 한국당 의원을 선택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다음 순번 중의 한 명을 이언주 의원으로 선택한 것은, 단순히 챌린지의 당외(黨外) 확산을 염두에 둔 것 외에 깊은 정치적 의미가 담겨 있을 수 있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 의원은 지난달 15일 일찌감치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밤 김제동'에 천문학적 출연료가 지급되며 KBS 임직원 중 60%가 억대 연봉을 받고 있는 현실을 폭로했다. 그러면서 "KBS가 혈세로 운영될 필요가 있는지도 의문인데 연일 땡문땡김(김정은과 문재인) 뉴스로 어찌 배짱 좋게 수신료를 받느냐"고 성토했다.

아울러 "전기료에 끼워팔기로 수신료를 받는다니 이런 사기가 어디 있느냐"며 "주권자인 국민은 이런 부당한 수신료 징수를 거부할 권리가 있는데 이를 불가능하게 한다면 이는 명백한 헌법위반"이라고 질타했다.

이처럼 KBS 수신료 거부 입장을 이미 천명한 이 의원을 'K수거 챌린지' 다음 '타자'로 지명함으로써 양자 간의 정치적 거리를 더욱 좁히고, 비대위의 마지막 소임인 '보수통합'의 토대를 구축하려 한다는 해석이다.

한국당 핵심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김병준 위원장과 이언주 의원은 문재인정부의 독선과 폭주를 저지해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폭넓은 인식의 공감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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