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t Korea] 수소·자율주행차로 미래 선도하는 현대차
입력 2019.01.03 06:00
수정 2019.01.04 16:27
친환경‧스마트카로 무게중심 옮겨… 미래 신사업 부문 강화
‘수소경제’, ‘오픈 이노베이션’ 구축 핵심
친환경‧스마트카로 무게중심 옮겨… 미래 신사업 부문 강화
‘수소경제’, ‘오픈 이노베이션’ 구축 핵심
현대자동차그룹이 친환경(전기‧수소차)과 스마트카(자율주행·커넥티드카) 시장 선점을 위해 미래 신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와 함께 중장기 수소경제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공개했다. 또,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해 세계 IT기업 등과 기술협력을 맺으며 전략적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자동차 시장 패러다임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친환경차와 스마트카 등 미래차 기술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생존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연비 및 환경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향후 세계 자동차 시장은 친환경 차량 위주로 시장이 재편성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2040년쯤에는 더는 내연기관차를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독일 폭스바겐을 필두로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2020년 전후로 판매량의 일정 수준을 친환경차로 양사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하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30년쯤 전 세계에서 1억2000만대의 신차출시를 예상하는데 그중 전기차는 2200만대 하이브리드까지 포함하면 3700만대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차로 전환하고 있으며, 5G시대와 함께 자율주행차의 완성도 가까운 미래로 다가왔다. 세계5위 완성차업계인 현대차그룹 역시 이 변화에 발맞춰 미래시대를 대비하며 세계 자동차산업에서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각오다.
◆ 현대차그룹, 친환경차 모든 라인업 강화와 함께 '수소경제' 선언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완성차들 가운데 친환경차 ‘전 분야’에 라인업을 갖춘 거의 유일한 선도 메이커다.
유럽·미국·일본 등 자동차업체를 통틀어 전기차(EV)·수소전기차(FCEV)·하이브리드(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모든 타입의 친환경차 모델을 운영하는 업체는 현대차와 혼다 정도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14종을 포함한 총 38종의 친환경차를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현재 대표적인 친환경차 라인업은 현대차의 아이오닉HEV‧PHEV‧EV, 넥쏘FCEV, 투싼FCEV며 기아차의 니로HEV‧PHEV, 쏘울EV가 있다.
이중 FCEV는 현대차그룹이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FCEV 양산에 성공했다. 특히 현대차가 올해 초 내놓은 FCEV 넥쏘는 5분 충전으로 최장 609km를 달릴 수 있다. 이는 현존하는 수소차 중 최고 성능이다.
이러한 기술력을 앞세워 현대차는 지난 2017년 11월 독일 본에서 열린 '제2차 수소위원회 총회'에서 공동 회장사로 선출됐다. 지난 12월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직접 나서 아예 ‘수소경제’ 사업을 주도하겠다고 선언했다.
정 부회장은 수소 및 FCEV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공개했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장 신축과 함께 오는 2030년 연간 50만대 규모 수소차 생산,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70만기 생산 체제 구축 계획을 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에 정부도 2022년까지 수소차 1만6000대 보급, 수소충전소 310개 설치 등 투자지원책을 내놓으며 화답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협력사와 오는 2030년까지 연구·개발(R&D) 및 설비 확대 등에 총 7조6000억원 투자, 5만10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라며 “또한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제2공장 신축과 함께 2022년까지 연 4만대 규모 수소 연료전지시스템을 생산하며 글로벌 수소전기차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미래차 시대 대비…세계 기술태동 지역 5곳에 ‘오픈 이노베이션센터’ 설치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전략 핵심이 '수소경제 구축'이라면 미래 스마트카의 핵심은 '오픈 이노베이션'이다.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등 스마트카 분야에서의 경쟁력은 현대차그룹의 주력 분야가 아닌 IT기술이 좌우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기술을 받아들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해 전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가 가장 왕성히 활동하는 지역에 5대 네트워크를 갖추고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강력한 대응체계를 갖추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센터’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주니퍼리서치(Juniper Research)는 2025년까지 전 세계에 약 2200만대의 자율주행차가 누적 보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그룹도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 개발을 통해 2020년까지 고도자율주행, 2030년에는 완전 자율주행을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지난해 상반기에는 AI(인공지능), 모빌리티,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로봇, 헬스 캐어 등 미래 핵심 분야 선도와 통합적 미래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전략기술본부를 출범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 주도로 신설된 이 전략기술본부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센터 구축을 주도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혁신 기술 태동 지역에 선정한 오픈 이노베이션센터 5곳은 대한민국을 비롯해, 미국 실리콘밸리, 이스라엘 텔 아비브, 중국 베이징, 독일 베를린”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이곳에서 현지 스타트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혁신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이스라엘에 센터를 개장해 한국, 미국에 이은 세 번째 혁신 거점을 마련했으며, 독일, 중국도 조만간 개설된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스마트시티와 모빌리티 솔루션 분야에서 베이징은 인공지능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신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스타트업을 포함해 현지 대학, 전문 연구기관, 정부, 대기업 등 폭넓은 혁신 생태계 구성원들과 긴밀한 교류 및 공동 연구활동도 함께 이뤄진다.
이 일환으로 지난 11월 19일 현대차그룹은 각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업 프로젝트 ‘현대 비저너리 챌린지'를 런칭하고, 첫 번째 파트너로 브라운 대학을 선정해 협업을 진행했다.
뇌공학, 생물학, 심리학 등 이종(異種) 분야와의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할 역량과 기술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러한 전략기술본부의 위상 강화를 위해 지난 12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현대·기아차 전략기술본부장 지영조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지 사장은 현대‧기아차가 동반 참가하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매년 열리는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19'에도 참여한다.
현대차는 이번 CES에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발표하며, 자율주행‧전기차‧수소차 등과 관련한 신기술에 대한 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