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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깃발' 단 신한은행…조직안정·리딩뱅크 탈환 과제

이나영 기자
입력 2018.12.31 06:00
수정 2018.12.30 21:47

임추위, 차기 행장 선임 만장일치로 결정…내년 3월 출범

일본통 노하우 살려 글로벌 경쟁력 강화·디지털 전환에도 집중

임추위, 차기 행장 선임 만장일치로 결정…내년 3월 출범
일본통 노하우 살려 글로벌 경쟁력 강화·디지털 전환에도 집중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사진)이 확정됐다.ⓒ신한금융지주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확정됐다. 현재 신한 사태 이후 8년 만에 계파 갈등이 불거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만큼 진 내정자는 조직을 안정화하고 리딩뱅크의 위상을 되찾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이사회는 지난 2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진 부사장을 차기 행장으로 선임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진 내정자는 덕수상고를 나와 기업은행에서 행원 생활을 시작한 뒤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1997년에는 일본 오사카지점에서 일했고 2002년 귀국해 여신심사부 부부장과 자금부 팀장을 맡았다. 이후 일본 현지법인 SBJ은행 법인장과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장(부행장) 등을 역임하면서 글로벌 감각과 조직관리 역량을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진 내정자의 공식 임기는 주주총회가 열리는 내년 3월부터 시작된다. 이후 2020년까지 1년9개월간 신한은행을 이끌게 된다. 위성호 행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로 물러날 때까지는 업무 인수인계 등의 절차를 받을 예정이다.

진 내정자가 취임 후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는 조직 안정화다. 신한사태에서 이어진 계파갈등과 채용비리, 남산 3억원 사건과 이번 인사 후폭풍으로 인해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이다.

일본에서의 오랜 업무경험으로 인해 임직원들과의 교류가 많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임직원과의 스킨십도 확대해야 한다.

또한 부행장 등 임원진도 새롭게 선임되는 만큼 안정적인 경영제체도 구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신한은행 부행장은 모두 7명으로, 신한금융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는 현재 주철수, 고윤주 부행장보의 승진과 서춘석 부행장의 연임을 추천한 상태다.

KB금융지주에 빼앗긴 리딩뱅크 위상을 되찾아오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현재 KB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8688억원으로 신한금융보다 2254억원 많고 순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은행 부문에서도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보다 앞서나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793억원인 반면 신한은행은 1조9156억원 수준이다.

진 내정자가 ‘일본통’인 만큼 그동안 쌓아온 해외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역량을 높이며 리딩뱅크 왕좌 탈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 3분기 기준 신한은행의 해외점포 손익은 2448억원으로 KB국민은행(595억원)의 약 4배에 달한다.

디지털 사업 강화와 그룹 내 시너지 극대화에도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성호 행장은 올 초 S뱅크·써니뱅크 등 기존 6개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한 슈퍼플랫폼 ‘쏠(SOL)’을 선보이는 등 디지털 부문 강화에 큰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월 정식 오픈 이후 쏠 가입자는 가파르게 증가해 지난 10월 8개월만에 700만명을 돌파했고 다시 2개월만에 800만명을 넘어섰다. 가입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내년 상반기 중 1000만 고객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진 내정자가 국내 활동이 적지만 진 내정자와 함께할 부행장들이 국내 영업경력이 풍부한데다 수익성 개선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와 총자산순이익률(ROA)도 전년 대비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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