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아라레이크 펜션 사고, 유해가스 가능성 알고도 방치했나?
입력 2018.12.19 09:01
수정 2018.12.19 09:33

지난 18일 강릉에 위치한 아라레이크 펜션에 묵던 10명의 고교생이 모두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중 3명은 이미 숨을 쉬지 않는 상황이었다.
10명의 고교생이 사고를 당하게 된 당시 상황은 현재까지 정확히 밝혀진 바 없지만, 경찰의 발표로 내다봤을 때 가스보일러 사고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실제 가스보일러 사고로 지난 5년간 4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번 강릉 아라레이크 펜션 참사는 결코 다른 사람의 문제로만 여길 수 없다는 이야기다.
전국 가구에서 사용하는 난방의 84%는 개별난방으로, 개별난방 중에서도 도시가스 보일러 비중이 76%로 가장 높다. 기름보일러(15%), 전기보일러(4%), 프로판가스(LPG) 보일러(3%)가 뒤를 잇는다.
가스보일러(도시가스·LPG)로 인한 사고는 최근 5년간(2013∼2017년) 총 23건이 발생했으며 사고로 49명이 사상(사망자 14명)했다.
배기관 이탈 등으로 유해가스가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중독으로 이어진 사고가 17건(74%)이었다. 가스보일러 사상자 49명 중 48명이 유해가스 성분인 일산화탄소에 중독됐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빗물이나 찬바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환기구와 배기관을 막아놓으면 유해가스가 실내로 유입돼 위험하므로 환기구는 항상 열어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배기관이 빠져 있거나 찌그러진 곳은 없는지 확인하고, 내부가 이물질로 막혀 있거나 구멍 난 곳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며 "특히, 보일러를 켰을 때 과열이나 소음, 진동, 냄새 등이 평소와 다를 경우에는 반드시 전원을 끄고 전문가에게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고가 난 강릉 아라레이크 펜션의 배기관은 보일러와 분리되어 있었다. 심지어 가스 누출 경보기도 없어 강릉 펜션 참사가 발생하기까지 누구도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