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만들어준 켈리 6차전 등판, 하늘은 공정할까
입력 2018.11.11 00:01
수정 2018.11.11 13:49
3차전 등판 켈리, 4일 휴식 뒤 재등판
두산은 우천 이후 린드블럼 카드로 반격 성공
SK 와이번스가 시리즈를 끝내기 위해 외국인 에이스 메릴 켈리 카드를 일찌감치 꺼내 들었다.
SK는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두산에 4-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SK는 이제 1승만 더하면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인천서 3연전을 마친 양 팀은 잠실로 다시 장소를 옮겨 오는 12일 한국시리즈 6차전을 치른다.
경기 직후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6차전 선발투수로 켈리를 예고했다. 7차전을 생각하지 않고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각오다.
지난 7일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 투수로 나와 승리를 챙긴 켈리는 당초 7차전에 등판할 것이 유력했다. 하지만 지난 8일 열릴 예정이었던 한국시리즈 4차전이 비로 인해 하루 연기됐고, 휴식 시간을 얻게 된 켈리도 하루 앞당겨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8일 내린 비로 먼저 이득을 본 것은 두산이었다. 우천순연으로 두산은 선발 투수를 기존 이영하에서 린드블럼으로 교체해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반대로 이번에는 SK가 켈리를 앞당겨 등판시키게 된다. 켈리는 지난 3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7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무자책)으로 SK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켈리는 최고 구속 153km에 이르는 빠른 볼과 코너를 찌르는 정교한 제구력,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노련한 투구로 두산의 강타선을 제압했다.
6차전 출전은 4일 휴식 뒤 등판이라 전혀 문제가 없다. 3승 2패로 승기를 잡은 SK로서는 6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는 것이 바람직한데 중책을 맡기기에 켈리만큼 확실한 카드도 없다.
비로 먼저 피해(?)를 본 SK가 이번에는 켈리 카드로 반격에 나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반면 벼랑 끝에 놓인 두산은 이용찬 카드로 맞불을 놓는다.
지난 3차전에서 켈리와 맞대결을 펼쳤던 이용찬은 6.2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초반 2이닝 동안 무려 4실점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닝이 거듭될수록 안정된 피칭을 펼치며 6.2이닝을 소화했다.
대결 무대를 옮겨 잠실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두 선발 투수의 리턴 매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