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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투’ 켈리, 키스톤콤비 실책 덮은 명품 투구

김평호 기자
입력 2018.11.07 21:55 수정 2018.11.07 21:55

KS 3차전서 두산 상대로 7이닝 비자책 호투

김성현과 강승호 실책에도 꿋꿋이 마운드 지켜

한국시리즈 3차전서 승리투수가 된 켈리. ⓒ 연합뉴스 한국시리즈 3차전서 승리투수가 된 켈리. ⓒ 연합뉴스

SK 와이번스의 외국인 에이스 메릴 켈리가 완벽한 투구로 두산 베어스 타선을 제압했다.

켈리는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2018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로 나와 7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무자책)으로 SK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켈리의 호투에 힘입은 SK는 3차전 승리를 가져가며 86.7%의 우승 확률을 잡았다.

완벽에 가까웠던 켈리의 호투였다. 이날 켈리는 최고 구속 153km에 이르는 빠른 볼과 코너를 찌르는 정교한 제구력,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노련한 투구로 두산의 강타선을 제압했다.

초반부터 위력적인 투구를 펼친 켈리는 4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펼쳤다. 3회초 1사 이후 정진호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4회까지 매 이닝 투구수 15개 이내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으며 효율적인 피칭을 이어나갔다.

기세등등한 켈리를 막아선 것은 두산 타선이 아닌 동료들의 실책 퍼레이드였다.

4회까지 잘 던지던 켈리는 5회 위기를 맞이했다. 5회 선두타자 양의지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김성현이 포구에 실패하며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켈리는 오재일을 내야 땅볼로 돌려세웠지만 김재호의 좌전 적시타를 내주며 첫 실점을 허용했다. 이날 자신이 허용한 첫 안타가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어깨가 약한 정의윤의 아쉬운 송구까지 겹치며 발이 느린 2루 주자 양의지가 홈까지 들어왔다.

이후 켈리는 2사 2루에서 오재원에게 추가로 적시타를 허용하며 5회에만 2실점했다. 김성현의 실책 이후 나온 실점으로 모두 비자책점이었다.

아쉬운 수비력으로 선발 투수 켈리의 어깨를 무겁게 만든 SK 수비진. ⓒ 연합뉴스 아쉬운 수비력으로 선발 투수 켈리의 어깨를 무겁게 만든 SK 수비진. ⓒ 연합뉴스

5회를 가까스로 넘긴 켈리는 6회 다시 위기를 맞이했다. 이번에는 강승호의 실책이 시발점이었다.

1사 이후 박건우와 상대한 켈리는 2루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강승호가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주자를 내보냈다. 이후 켈리는 최주환에게 안타, 양의지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이때 켈리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오재일의 투수 앞 땅볼 때 홈에서 3루 주자를 잡아낸 켈리는 김재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스스로 위기를 탈출했다.

6회까지 84개를 던진 켈리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4타자를 상대로 무려 20개의 공을 뿌린 켈리는 자신이 스스로 이닝을 끝내며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동료의 실책까지 완벽하게 덮어낸 켈리의 호투는 그가 왜 SK의 에이스로 불리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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