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라운드도 무패’ 혼돈 치닫는 EPL 우승 경쟁
입력 2018.11.05 07:42
수정 2018.11.05 07:42
맨시티, 첼시, 리버풀 무패 행진 이어가
최근 마지막 무패팀 우승 확률 높아
11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첼시, 리버풀이 무패 행진을 이어나가며 프리미어리그의 우승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는 5일(한국시각), 사우스햄턴과의 홈경기서 6-1 대승을 거두며 9승 2무(승점 29)를 기록, 리그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그러자 첼시 역시 크리스탈 팰리스를 3-1로 격파, 맨시티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날 경기를 치른 리버풀은 시즌 3번째 무승부를 기록하며 2위에서 한 계단 내려앉았다. 하지만 상대가 최근 연승 행진을 구가하던 아스날 원정이었음을 감안하면 충분한 성과라는 평가다.
1992년 출범한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시즌 동안 가장 오래 무패를 이어간 팀은 ‘무패 우승’의 아스날(38라운드)이다. 아스날에 이어 2010-11시즌 우승을 차지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4라운드까지 무패 행진을 펼쳤고, 지난해 맨시티는 22라운드까지 패배를 몰랐다.
그렇다면 무패를 오랫동안 유지한 팀의 우승 확률은 어떨까. 지난해까지 26시즌을 치른 EPL에서 최장 기간 무패를 이어간 팀의 우승 횟수는 11차례로 42.3% 확률에 불과하다.
하지만 외국인 자본이 들어오면서 빅클럽들의 몸집이 커진 최근을 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2009-10시즌부터 지난해까지 9시즌간 무패를 가장 오래 지속했던 6개팀이 최종 승자가 돼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66.7%에 달하는 높은 확률이다.
올 시즌은 맨시티와 첼시, 리버풀이 무패 휘파람을 불고 있지만 아직 우승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이들 셋 클럽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4위 토트넘은 벌써 3패를 얻었음에도 나머지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승점 24로 첼시, 리버풀과 승점 3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최근 분위기가 좋은 아스날(승점 23) 역시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 범위에 들어있고 본머스와 맨유(이상 승점 20) 역시 아직 우승을 포기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무패를 유지하는데 가장 큰 난관은 역시나 빅6 클럽들과의 매치업이다. 당장 맨시티가 오는 주말 지역 라이벌 맨유와 만나 무패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100년이 훌쩍 넘은 잉글랜드 프로 축구 역사상 리그 무패는 지금까지 단 두 차례 있었다.
잉글랜드 풋볼 리그 원년인 1888-89 시즌 프레스턴 노스 엔드가 18승 4무를 기록하며 우승까지 도달했고, 2003-04시즌 아스날이 26승 12무로 대업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