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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무리뉴 실리축구 '95분 통했는데...'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8.10.21 09:45
수정 2018.10.21 09:46

[EPL]마지막 1분 버티지 못하고 통한의 동점골 허용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유가 첼시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주제 무리뉴 감독이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친정팀 첼시를 상대로 다잡은 경기를 놓치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맨유는 20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첼시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2-1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후반 추가 시간 로스 바클리에게 극장골을 내주고 고개를 숙였다.

무리뉴 감독은 예상과 달리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첼시 사리볼의 키 플레이어 조르지뉴를 막을 비책으로 후안 마타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한 것이다. 마타는 수비 상황에서 조르지뉴를 집중 견제하며 첼시의 빌드업을 억제하는데 주력했다.

무리뉴의 축구 철학이라 할 수 있는 선수비 후역습은 유지됐다. 하지만 맨유의 공격은 무기력했고, 손쉽게 공 소유권을 첼시 쪽으로 넘겨주기 일쑤였다. 전반 21분 세트피스에서 안토니오 뤼디거에 선제골을 내주며 더욱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야 했다.

맨유는 후반 들어 공격 속도를 높이고, 점차적으로 첼시의 볼 점유율을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맨유 선수들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후반 10분 앙토니 마시알의 동점골을 엮어내는 수확을 거뒀다. 이어 후반 28분에는 빠른 역습에 이은 마시알의 역전골이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흐름은 완전히 맨유로 넘어왔다. 무리뉴 감독은 기동성이 저하된 마타 대신 안드레 에레라를 투입하며, 다시금 조르지뉴에 대한 압박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리고 좌우 윙포워드 마시알, 래시포드 대신 알렉시스 산체스, 안드레아스 페레이라를 투입, 체력 보강에 힘썼다.

무리뉴의 대응 전략은 후반 정규 시간을 넘어 50분까지 유효했다. 마지막을 잘 버티면 맨유의 2연속 역전승과 스템포드 브릿지 6년 만의 승리를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맨유는 집중력을 잃은 채 바클리에게 한 골을 내줬다.

가뜩이나 속이 상할 법도 한데 첼시 코칭스태프 중 한 명이 무리뉴 감독 앞에서 도발을 감행했다. 이에 격분한 무리뉴 감독은 벤치를 박차고 일어나며 달려들었다. 스태프들의 만류로 상황은 정리됐지만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경기가 종료됐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 팬들을 향해 자신이 들어 올린 리그 우승컵을 상징하는 손가락 3개를 치켜세우며 비판 대신 존중을 요구했다.

지난 2016년 성적 부진으로 첼시를 불명예스럽게 떠난 무리뉴 감독으로선 스템포드 브릿지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러나 집중력 부족으로 끝내 승점 3을 챙기지 못한 무리뉴 감독은 씁쓸하게 그라운드를 떠났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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