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생산량 따른 가격변수는?…정부와 현장 전망 달라 ‘예측불허’
입력 2018.10.17 13:54
수정 2018.10.17 13:57
통계청, 올해 쌀 생산량 387만5000톤 전망…농식품부 “지표와 신호달라, 더 지켜봐야”
통계청, 올해 쌀 생산량 387만5000톤 전망…농식품부 “지표와 신호달라, 더 지켜봐야”
올해 쌀 예상생산량이 387만5000톤 수준인 것으로 예측됐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산 쌀 생산량은 작년 보다 2.4% 감소한 387만5000톤 수준으로 신곡 수요를 9만톤 내외를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쌀 재배면적은 73만8000ha이며, 생산단수는 10a당 525kg, 신곡에 대한 수요는 378만톤 내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봄에 따라, 작황부진에도 9만톤 가량의 쌀 공급과잉을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부진한 쌀 작황에 대해서는 쌀 생산조정제 추진에 따라 재배면적이 줄어들었으며, 올 여름 극심했던 폭염과 곡식이 여무는 시기에 강우로 인해 전년이나 평년작 보다 다소 작황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 기준, 산지쌀값은 20kg당 4만8693원으로 전년 대비 29.1%, 평년 대비 18.7% 상승했으며, 산지 조곡 시세도 40kg당 6만원 내외로 지난해 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가격, 수급 등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쌀값 수준과 소비자 부담 등을 고려해 수급 불안 때는 시장안정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쌀 생산면적과 생산량은 통계청의 조사를 바탕으로 공식화 한 것으로, 현장에서의 예측 치와는 괴리가 있다는 문제가 대두됐다.
이와 관련해 김인중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통계적으로는 대략 한 9만 톤 정도가 남는다.’라고 통계조사가 돼있는데, 시장에서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쌀값은 경우에는 높게 형성돼 있는 상황”이라면서 “현장에서의 의견도 올해 생산이 지난해에 비해서 좀 많이 줄었고, 때문에 벼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으며, 수율(생산성)도 좀 낮은 상황이라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수율의 경우 알곡의 크기와 도정의 형태와 연관관계가 있어 4% 정도만 줄어도 쌀 생산량 15만톤과 맞먹는 분량이다. 때문에 정부가 밝힌 9만톤 과잉생산 여부는 현장에서 말하는 수율의 감소분에 따라 쌀의 공급과잉이냐, 공급부족이냐에 대한 판단도 가능해진다는 게 농식품부의 해석이다.
특히 올해는 쌀의 공급과잉이나 공급부족을 말하기에는 지표와 신호들이 일치하지 않는 상황이어서 예측하고 단정 짓기가 힘들다는 분석이다.
또한 주정용이나 사료용 등의 재고량 대비 소비량 포함여부도 시장 수요를 판단하는 데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쌀값 역시 시기별로 달라진다.

쌀값의 흐름은 공급과잉시기와 수급균형이나 공급부족시기가 조금 달라, 수급상황이 어떻더라도 10월 쌀값은 신곡과 조생종이 많이 시기이기 때문에 하락하고, 11월 이후에는 생산량 및 시장의 심리상황 등에 따라 등락폭이 정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김 정책관은 “예년에 비해서는 10월 쌀값이 떨어지는 폭이 조금은 작다”면서 “현재의 시장상황이 정확하게 판단하는 데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올해는 예년과 달리 쌀 수급상황에 따른 선제조치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예측치가 통계와 현장이 괴리가 있는 만큼 시장상황이 좀 더 명확해질 때까지 시장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연말 재배면적과 내년 2~3월에 정확한 쌀 수율이 파악되면 쌀 공급 대비 생산량의 과소가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