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철호 "김무성·홍준표 전당대회 불출마론, 의원들 생각 반영"

"김병준 발언은 원론, 근간에는 의원들 생각

김무성·홍준표, 이번 全大 역할은 아냐"

"김병준 발언은 원론, 근간에는 의원들 생각
김무성·홍준표, 이번 全大 역할은 아냐"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사진 오른쪽). ⓒ데일리안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홍철호 의원이 '김무성·홍준표 전당대회 불출마론'을 언급한 김 위원장의 발언의 근간에는 의원들 생각이 깔려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철호 한국당 의원은 15일 오전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비대위원장이 그렇게 (김무성·홍준표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로 혼란이 초래된다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말한 것은 원론적 이야기를 한 것"이라면서도 "원론의 근간에는 의원들 생각이 반영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김병준 위원장은 지난 12일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무성·홍준표 전 대표의 당권 도전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비대위원장으로서 이분, 저분이 나와서 굉장히 혼란한 상황이 있을 수 있다면 그냥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내에 이런저런 분위기가 실제로 있다"고 말했다.

당내 여론, 의원단 분위기와 관련해 홍 의원이 '실제로 의원들 사이에서 그러한 생각이 있다'고 김 위원장의 발언을 뒷받침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홍 의원은 "김무성·홍준표 전 대표는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면서도 "그분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차치하고서라도, 이번 전당대회에서 그분들의 역할은 비대위원장이 지금 생각하는 역할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나아가 내년 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통합전당대회로 치러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내의 보수 세력, 황교안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 등 무당적 보수세력을 아우르는 보수대통합을 이뤄내자는 주장에 대해서도 홍 의원은 김 위원장의 입장에 힘을 실었다.

홍 의원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각에 좀 차이가 있다"면서도 "한국당 입장에서 볼 때는, 우리가 늘 '보수의 본가(本家)'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본가가 궁색하다고 본가를 버리는 법이 있느냐"며 "친정이 어렵더라도 분가했던 분들이 이제 본가를 중심으로 다시 하나가 돼서 진보·보수 모두 다 제자리를 찾아야 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병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취재진과 만나 "전체적으로 우리 사회의 상황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 야권이 제각기 분열이 돼있는 게 과연 옳은 것인가"라며 "(바른미래당과) 단순히 물리적 통합을 얘기할 수도 있지만, 그 외의 협력방안도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