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강정마을 찾아 "이제 치유와 화해 필요하다"
입력 2018.10.11 19:38
수정 2018.10.11 19:38
사법처리 주민에 대해 "사면·복권 적극 검토하겠다"
"야단맞을 각오로 왔는데 환영해 주셔서 감사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제주도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석한 뒤 강정마을을 찾아 "이제 강정마을에 치유와 화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제주 해군기지 건설로 갈등을 겪은 강정마을을 찾은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유감 표명과 함께 주민들의 우려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이 자리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정말 야단 많이 맞을 각오하고 왔는데 따뜻하게 환영해 주셔서 감사하다"고도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해군기지 건설 반대 활동 등으로 연행된 주민과 시민단체 활동가에 대한 사면·복권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깊은 상처일수록 사회가 함께 보듬고 치유해야 한다"며 "사면복권은 관련된 사건의 재판이 모두 확정되어야만 할 수 있다. 그렇게 관련된 사건이 모두 확정되는 대로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가슴에 응어리진 한과 아픔이 많을 줄 안다"며 "정부가 사업을 진행하면서 주민들과 깊이 소통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들"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국가 안보를 위한 일이라고 해도 절차적인 정당성과 민주적 정당성을 지켜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그로 인해서 강정마을 주민들 사이에 또 제주도민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주민공동체가 붕괴되다시피 했다. 그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하고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