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의원, 선동열 연봉 언급한 뒤 ‘SNS 역풍’
입력 2018.10.11 16:34
수정 2018.10.11 16:35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의 연봉을 문제 삼았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문회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현직 국가대표 감독으로는 최초의 국감 출석이다.
이 자리에서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발 과정(병역 논란)이 다시 한 번 거론되며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선 감독은 증인 선서를 한 뒤 곧바로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답했다.
야구대표팀의 우승으로 병역 문제를 해결한 오지환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선 감독은 "청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면서도 "그 당시 성적과 컨디션을 보고 소신 있게 뽑았다. 청탁은 없었고 실력만으로 선발했다"고 거듭 해명했다.
이후 손혜원 의원은 선 감독의 연봉에 대해 질문했다.
“연봉을 얼마 받느냐”는 손 의원의 질문에 선 감독은 “2억 원 받는다”라고 밝혔다. 이에 손 의원은 “전임 감독이 하시는 일이 뭐냐. 근무 시간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선 감독은 “선수들을 계속 체크하고 있다”고 답했다.
손 의원은 “몇 시에 출근해서 몇 시에 퇴근하시나”라고 구체적으로 물었고, 선 감독은 “출근이 아니고 일이 있을 때마다 왔다 갔다 한다”고 답했다.
손 의원은 “2억 받으시고?”라며 “어디 가서 선수들을 체크하시느냐”며 캐물었다. 이에 선 감독이 “집에 가서 체크한다”고 하자, 손 의원은 “TV 보시면서 하시는 거냐”며 되물었다. 선 감독은 “오히려 TV로 경기를 보는 게 낫다. 5개 구장 전체적으로 선수들을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손 의원은 일본 야구시스템(전임감독제)까지 거론하며 “일본은 고교, 중학교, 여자 야구까지 한 달에 10회 이상 감독이 무조건 현장에 나가는 걸로 되어있다. 너무 편한 전임감독 하시는 것 아니냐”고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SNS에서는 손 의원의 발언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한 누리꾼은 “야구를 사랑하는 한 팬으로서 야구대표팀 감독의 연봉 2억 원은 과분한 금액이 아니라고 본다”며 “다만 투명하게 집행되고 금액에 응당한 업무를 하게끔 하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는지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질의를 하기 전에 야구에 대한 이해가 먼저다. 야구는 직접 관람보다는 TV로 보는 게 전문적인 분석에 도움이 된다. 야구팬들은 선 감독의 연봉을 문제 삼는 게 아니다. 포인트는 병역과 관련된 선수 선발”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