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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트럼프 '종전선언' 테이블에 올렸다

이충재 기자
입력 2018.09.27 02:00
수정 2018.09.26 19:36

김정은과 '비공개 합의문' 통했나…트럼프 입장 선회

"빠른 시기에 종전선언 바람직하다는 공감대 형성돼"

김정은과 '비공개 합의문' 통했나…트럼프 입장 선회
"빠른 시기에 종전선언 바람직하다는 공감대 형성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주 앉은 회담 테이블에 '종전선언'이 올랐다. 한미정상이 공식적으로 종전선언을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자료사진)ⓒ데일리안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주 앉은 회담 테이블에 '종전선언'이 올랐다. 한미정상이 공식적으로 종전선언을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가진 한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 다음날인 25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때 종전선언에 대해 충분히 논의했고 제2차 미북정상회담에서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종전선언'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가급적 이른 시일 내 종전선언을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공감대가 대체로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 간의 적대관계를 청산한다는 하나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롯데뉴욕팰리스호텔 허버드룸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빠른 시기에 종전선언 바람직하다는 공감대 형성"

트럼프 대통령도 25일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북한의) 미사일과 로켓이 더 이상 사방에서 날아다니지 않고 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취한 조치와 그의 용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종전선언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트럼프 정부의 기조가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국무부는 한미정상회담 전까지 "비핵화가 가장 먼저"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변화에는 문 대통령이 전달한 김정은 위원장의 '비공개 메시지'가 촉매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에게서 전달받은 비공개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관건은 북한의 '후속조치' 이행여부다. 외교가 안팎에선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논의한 비공개 메시지에는 북한의 '미래 핵'뿐만 아니라 '현재의 핵'에 대한 폐기 및 신고 절차에 나설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미 북한은 함북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한 데 이어 평북 철산군 동창리의 엔진시험장을 폐쇄키로 했다. 여기에 종전선언이 이뤄질 경우 북한이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 등 후속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이르면 11월로 예상되는 김 위워장의 서울 답방에서 역사적 '세리모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남·북·미 정상이 손을 맞잡고 종전선언까지 이뤄진다는 시나리오다.

문 대통령은 25일 미국외교협회(CFR)에서 열린 CFR·KS(코리아소사이어티)·AS(아시아소사이어티) 공동주최 연설에서 "남북이 추구하는 종전선언은 평화체제로 나아가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으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촉진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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