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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장하성이 알지도 못하고 통화한 적도 없는 인물은?

정도원 기자
입력 2018.08.29 03:00
수정 2018.08.29 05:12

"통계청장이 말한 청와대 '윗선'이 누구냐" 질의에

임종석·장하성 일제히 "통화한 적 없고 모르는 분"

"통계청장이 말한 청와대 '윗선'이 누구냐" 질의에
임종석·장하성 일제히 "통화한 적 없고 모르는 분"


28일 오후 국회에서 운영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린 가운데, 업무보고를 위해 출석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사진 왼쪽)과 임종석 비서실장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파상 공세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경질된 황수경 통계청장이 "'윗선'의 말을 잘 듣지 않았다"고 하는데, 윗선이 누구인가. 임 실장이냐, 아니면 (정태호) 일자리수석이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 나는 통계청장을 잘 모른다. 전임 (황수경) 통계청장과 통화한 적도 없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그러면 장하성 실장인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 장하성 실장도 통화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내가 알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장하성) 실장이 안했는지 어떻게 아는가. 장 실장, 통화 안했나.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 통화…한 적이 없다. 원래 모르는 분이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을 상대로 황수경 통계청장의 '보복 경질' 의혹을 추궁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28일 오후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인한 서민의 애환과 고통이 절규에 달했는데,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잘못된 분석 자료 때문이라고 하면 안 된다"며 "통계청 자료가 소득주도성장을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경질한 이유가 뭐냐"고 따져물었다.

아울러 "황수경 청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윗선의 말을 잘 듣지 않았다'고 했다"며 "윗선이 누구냐, 임 실장이냐, (정태호) 일자리수석이냐, 아니면 장 실장이냐"고 추궁했다.

성일종 한국당 의원은 "황수경 청장을 임명할 때에는 발탁 배경으로 '개혁 성향의 경제학자로서 소득주도성장 지원의 적임자'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황 청장을 교체한 것이냐, 경질한 것이냐"고 압박했다.

송희경 한국당 의원도 "통계청장 교체는 불필요한 오해를 살만하다"며 "속담에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고쳐쓰지 말라'고 했는데, (청장을 경질한 것은) 갓끈을 고쳐매도 아주 크게 고쳐맨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황 전 청장은 전날 이임식에서 물러난 뒤, 한 인터넷 매체와 만나 "내가 청와대 등 윗선의 말을 잘 들었던 편은 아니었다"고 했다.

여기서 '윗선'이 누구인지를 추궁하는 김 원내대표의 질의에 임종석 실장은 "(황수경 전) 통계청장을 잘 모른다. 통화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장하성 실장 또한 "통화한 적이 없다. 원래 모르는 분"이라고 잡아뗐다.

임 실장은 "정치적 고려나 사건 때문에 인사를 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전 청장이 있을 때 통계에 조금이라도 우리가 개입한 흔적이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고까지 공언했다.

통계청장 '보복경질' 의혹과 관련해 한국당 의원들의 파상 공세가 이어지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청와대 엄호에 나서기도 했다. 박경미 민주당 의원은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데도 한국당이 인사권을 침해하고 있어 유감"이라고 밝혔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목숨 끊어…잘못 인정하라" 질의에
임종석 "개선되는 것도 있고 해소되지 못한 것도 있어"


28일 오후 국회에서 운영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린 가운데, 업무보고를 위해 출석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사진 왼쪽)이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도중 옆자리의 임종석 비서실장이 피곤한 듯 눈을 비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편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운영위에 출석한 임 실장과 장 실장을 상대로 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인한 민생경제 파탄 책임 또한 추궁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주에 대전에서 자식을 키우는 50대 여성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자리를 잃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이 잘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왜 인정하지 못하느냐"고 몰아붙였다.

나아가 "54조 원의 일자리 예산을 쏟아붓고서도 지난달 취업자 증가 수가 5000명"이라며 "연말에는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것은 누구의 입장이냐"고 힐문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민심의 동향에 보다 민감할 수밖에 없는 여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병욱 민주당 의원은 "국민은 당장 자신의 삶을 걱정하고 있다"며 "경제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국민이 받아들이는 것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에 임 실장은 "정부가 양극화 해소를 위해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하고 있지만, 개선되는 것도 있고 해소되지 못한 것도 있다"며 "정부는 그것(양극화)을 해결하기 위해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장 실장도 "고용 지표나 소득분배 지표가 매우 좋지 않아 송구스럽다"며 "정책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국민의 고통을 덜어드리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동연 경제부총리와의 불화·갈등설과 관련해서는 "서로 다른 의견을 토론하고, 때로는 격론도 한다"고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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