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3개월 만에 또 승객 피살 사건
입력 2018.08.26 16:15
수정 2018.08.26 16:16

중국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에 가입한 차량 운전기사가 승객을 성폭행하고 살해하는 사건이 3개월 만에 다시 발생했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및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1시쯤 20세 여성 자오 모 씨가 중국 저장성 원저우에서 친구 생일 파티에 가기 위해 디디추싱 차량을 이용했다.
자오 씨는 오후 2시 10분쯤 친구에게 "차가 한적한 산길로 가고 있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후 2시 15분쯤 다시 "살려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자오 씨의 휴대전화는 꺼졌고, 친구들은 급히 디디추싱에 전화를 걸었지만 디디추싱은 "경찰에 먼저 신고하라"는 답변만 할 뿐 차량 운전기사의 정보를 제공하길 거부했다.
자오 씨의 부모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25일 운전기사 중(鐘) 모 씨를 긴급 체포했다.
중 씨는 자오 씨를 성폭행한 후 살해하고 그 시신을 인근 야산에 버렸다고 자백했고, 경찰은 해당 야산에서 자오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디디추싱 차량 등록기사가 승객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은 3개월 전에도 발생했다.
지난 5월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서 항공사 여승무원 리 모 씨가 디디추싱 등록 차량을 이용했다가 성폭행당한 후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3개월 만에 살인 사건이 재발하자 디디추싱의 안이한 대처가 사건 발생의 원인이 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디디추싱은 25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매우 비통한 심정"이라며 "특히 카풀서비스 개선 기간에 또다시 비극이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책임과 죄책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건과 관련해 공안에 적극 협조하고, 유족에 대한 사후 처리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