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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인건비 부담…가격인상 도미노 '우려'

김유연 기자
입력 2018.08.15 06:00
수정 2018.08.15 06:47

식음료·주류 가격인상…외식업계로 이어져

업체 가격인상 예고…당분간 가격인상 확산 조짐

소비자들이 대형마트 신선코너에서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연합뉴스

올 초부터 시작된 식음료 가격 인상 행렬이 주류로 이어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 부담에 최저임금 인상까지 맞물리면서 외식업계도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치솟는 물가와 외식비에 서민들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업체 1위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오는 16일부터 가격을 3.6%(흰 우유 1리터 기준) 인상키로 했다. 2013년 이후 5년 만의 가격 인상이다. 현재 대형마트에서 2480원에 판매되는 '나100% 서울우유' 1리터 제품은 약 90원 오른 2570원 선에 판매될 예정이다.

업계 1위가 가격을 올리면서 경쟁사들도 가격인상 시기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13년 원유 가격이 리터당 834원에서 940원으로 올랐을 때 서울우유와 매일유업은 각각 리터당 220원, 200원 우유 가격을 인상했다.

우유값 인상으로 인해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 가능성도 높아졌다. 버터, 치즈, 아이스크림, 분유 등뿐만 아니라 우유를 주로 많이 사용하는 커피, 빵 역시 가격 인상 도미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오른만큼 비용 부담이 커져 가격인상 시기를 놓고 검토 중"이라며 "백색시유를 주 원재료로 사용하는 커피전문점, 제빵업계 등으로도 가격 인상이 확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주류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보해양조의 '보해 복분자' 가격이 오는 22일부터 출고가가 약 10% 인상된다. 2012년 8.79% 가격을 올린 지 6년 만의 가격 인상이다. 이에 따라 보해 복분자주 375㎖는 기존 5000원에서 5500원으로, 750㎖는 기존 9900원에서 1만890원으로 약 500원~990원 인상될 방침이다.

앞서 맥캘란을 수입 판매하는 에드링턴코리아도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4.8% 올렸다. 맥캘란 가격 인상은 2015년 6월 값을 올린지 3년 만이다. 전반적인 물가상승으로 원부자재, 물류비 등 제반경비가 늘어난 데다 제품의 패키지 리뉴얼에 따른 원가 상승과 비용 증가가 가격 인상의 이유다.

물가 상승 행진은 외식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이 인상된 이후 일부 외식프랜차이즈는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인상 등을 이유로 잇따라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특히 인건비 부담이 큰 치킨·피자 등 배달음식의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는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본사가 가격인상을 단행하지 않자 가맹점주들이 자체적으로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임대료, 인건비, 치솟는 물가에 더이상 버틸 여력이 없다"고 한탄한다.

일부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가격 인상 바람이 확산될 조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인건비 부담으로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인상 폭과 인상시기를 결정하는 문제만 남았다"고 언급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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