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 김학범호에 승리 기운 전파할까
입력 2018.08.14 08:39
수정 2018.08.14 09:43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주장 선임
A대표팀서 주장 완장 차고 나선 경기 모두 승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캡틴 SON’이 뜬다.
지난 11일 뉴캐슬과의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서 교체로 출전해 15분 가량을 소화한 손흥민은 경기 직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 13일 오후 마침내 김학범호에 합류했다.
손흥민을 애타게 기다렸을 김학범 감독은 선수단 전원(20명)이 ‘완전체’를 이룬 자리에서 그에게 주장이란 중책을 맡기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손흥민이 주장을 맡기에는 부족함이 전혀 없다.
김학범호에는 황희찬, 이승우, 조현우 등 월드컵을 경험한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있지만 손흥민이 주는 영향력과 무게감은 상당하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서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손흥민은 상대국에게는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나 다름없다.
여기에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A매치를 치렀고, 프리미어리그 100경기 출전 등 경험도 풍부해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은 후배들에게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해 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무엇보다 한국 축구는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찼을 때 단 한 번도 패하지 않는 좋은 기운을 갖고 있다.
지난 5월 월드컵을 대비한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처음으로 A대표팀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끈 손흥민은 당시 득점을 기록하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누구나 한국의 패배를 예상했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승리했을 때도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다.
단 2경기뿐이긴 하지만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서는 경기에서 한국은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있다.
물론 주장 완장을 차는 것이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손흥민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다. 알게 모르게 많은 압박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후배들을 챙겨야 하는 것은 물론 팀 내 가교 역할까지 주장으로서 해야 할 일이 늘어났다. 이는 그만큼 한국 축구가 손흥민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다.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손흥민이 부담을 떨쳐내고 팀원들과 함께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웃을 수 있을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