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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조재현-김기덕, 성추문 추가 폭로…충격·분노

부수정 기자
입력 2018.08.08 08:41
수정 2018.08.08 09:13
MBC 'PD수첩'이 지난 3월 방송된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의 성폭행 의혹을 방송한 '거장의 민낯' 이후 이야기를 다룬 '거장의 민낯, 그 후'를 방송하며 큰 충격을 안겼다. 방송 캡처

MBC 'PD수첩'이 지난 3월 방송된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의 성폭행 의혹을 방송한 '거장의 민낯' 이후 이야기를 다룬 '거장의 민낯, 그 후'를 방송하며 큰 충격을 안겼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 시간에 밝혀졌던 충격적인 성폭행 의혹 외에도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지난 방송이 나간 후 여성 스태프들과 일반인 할 것 없이 추가 제보가 이어졌고, 그들은 용기를 내 피해 사실을 'PD수첩'에 고백했다.

방송은 지난 'PD수첩'에서 어렵사리 제보했던 피해자들에게 가해지고 있는 2차 피해를 다뤘다.

'미투 운동'의 열기가 가라앉자 피해자들을 무고와 명예훼손으로 역고소하고, 자신은 성폭행한 사실이 없다며 당당히 말하는 모습에 피해자들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정신적 피해를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추가로 제보한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좀 더 일찍 용기를 내어 그들이 빨리 지은 죄에 대해 처벌받게 했다면 추가 피해자가 없지 않았을까 하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충격인 추가 성폭행 사실에 대한 여러 피해자의 고통스러운 증언에도 수사는 지지부진한 상황이었다. 대부분이 공소시효가 만료된 상태였고, 이러한 무고와 명예훼손 명목의 고소로 피해자들의 2차 고통을 겪는 모습을 본 피해자들은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상태이더라도 다시 숨어버렸다.

김 감독, 조재현과 함께 작업한 바 있는 사람들의 제보는 충격적이었다.

분장 스태프 A씨는 방송에서 "휴식시간에 김 감독이 불러 달려갔더니 김 감독이 다짜고짜 '나랑 자자'고 했다"며 "거절했더니 김 감독이 오토바이를 타고 숙소까지 찾아왔다"고 말했다.

여배우 B씨는 "택시 기다리려고 벤치에 앉아있는데 김 감독이 반바지에 손을 넣었다"며 "김 감독 방식이 딱 그런 것이었다"고 고백했다.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재일교포 여배우 C씨와의 인터뷰도 공개됐다.

C씨는 "'내가 죽더라도 절대로 얘기를 해야지', '내가 망신을 당하더라고 이야길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진실을"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조재현의 변호인은 'PD수첩' 제작진 측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조재현에게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나왔다. D씨는 드라마 쫑파티 현장에 초대받았고, 도착해보니 지하에 있는 가라오케였다고 전했다. 방에는 조재현과 당시 조재현의 기획사 대표를 포함한 15명 정도의 남자들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게 D씨의 주장이다.

D씨는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화장실에 도착해 문을 닫으려는 순간 비좁은 칸 안으로 조재현이 들어왔다고 한다. '조용히 해', '다쳐'라고 말했다는 조재현. 이후 D씨는 5분이 넘는 시간 동안 실랑이를 벌이며 땀 범벅이 되어서야 겨우 화장실 칸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김기덕, 조재현의 충격적인 추가 성폭행 의혹과 미투 운동 이후의 현 상황을 짚어낸 'PD수첩' 방송 직후 관련 검색어들은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리며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반증했다. 시청자들은 제기된 의혹을 부정하는 이들의 모습에 분노하는 반응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방송은 시청률 5.1%(닐슨코리아·전국 기준)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달 31일 방송분이 기록한 4.0%보다 1.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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