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찾은 與 당권주자들…'대세론' 李에 집중 견제구
입력 2018.08.04 14:57
수정 2018.08.04 15:14
宋 "세대교체 필요" 金 "싸움군 대표 안돼"
李는 "원팀 만들 것"…총선 불출마 선언도
宋 "세대교체 필요" 金 "싸움군 대표 안돼"
李는 "원팀 만들 것"…총선 불출마 선언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송영길·김진표·이해찬 의원이 4일 '텃밭' 호남을 찾았다.
세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시당 대의원대회에 참석해 이 지역 대의원들을 상대로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민주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호남은 당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및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공유하고 있다.
추미애 대표는 인사말에서 "광주는 민주당의 성지이자, 민주주의가 좌초할 때마다 용기를 준 땅"이라며 "누가 더 대통령과 가까우냐를 강조하지 말고, 누가 더 국민을 향한 책임감으로 당을 이끌 것인지 포부와 비전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해찬 후보가 당 대표 적합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이 자리에선 이 후보를 향한 견제구가 집중됐다.
세 후보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송 후보는 '올드보이' 이 후보를 의식한 듯 '세대교체론'을 부각했다. 그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면서 "호남이 민주화의 성지로만 칭송받고 경제적으로는 낙후됐던 것을 바꾸겠다. 중앙정치에서 호남을 마음대로 칼질하는, 대상화하는 정치를 끝장내겠다"고 밝혔다.
'경제 당대표' 슬로건을 내건 김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으로, 노무현 대통령은 경제부총리로, 문재인 대통령은 국정기획자문위원장으로 (나를) 크게 써주셨다"며 "´문화수도 광주´를 문재인 정부 국정계획에 포함한 김진표가 광주 경제를 살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버럭 총리'라는 별칭을 가진 이 후보를 겨냥해 "여당 대표가 여야 충돌의 빌미만 제공하고 싸움꾼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대세론'의 주인공인 이 후보는 '원팀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2020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경제도, 통합도, 소통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강철같은 단결"이라며 "당대표가 안 된다고 해도 적폐청산과 당 현대화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총선 불출마'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는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30년 정치인생의 마지막 소임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김대중 대통령께 정치를 배웠고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고 책임총리의 중책을 맡았다. 정치인생의 마지막은 문재인 대통령님과 고락을 함께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