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민주당 당권도전 ‘100시간 고뇌’ 돌입
입력 2018.07.17 02:00
수정 2018.07.17 06:04
21일 후보등록 마감…주중 개각단행여부 관건
한나라당 출신 멍에 벗는데 수년, 남은건 대표
“고민은 임명권자와 관계 뿐”…출마의지 강해
21일 후보등록 마감…주중 개각단행여부 관건
한나라당 출신 멍에 벗는데 수년, 남은건 대표
현 여권서 全大 도전 때마다 정치적 체급 상승
“고민은 임명권자와 관계 뿐”…출마의지 강해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 후보등록이 20~21일 진행되는 가운데, 출마 여부를 장고(長考)하고 있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마지막 100시간'에 돌입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부겸 장관의 당권 도전 여부는 개각 시점이 관건이다. 김부겸 장관은 후보등록 이전에 개각이 단행된다면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겸 장관이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한다면, 현 여권에 몸을 담은 이래 세 번째 전당대회 도전이 된다.
2003년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에 합류한 김부겸 장관은 2006년 열린우리당 2·18 전당대회에 출마했으나, 후보 8명 중 6위로 낙선했다. 2010년에는 당내 반발로 사무총장 임명이 불발됐다.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낙인과 멍에'가 벗겨지지 않은 탓이었다.
2012년 민주통합당 1·15 전당대회에 출마했을 때에는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국민선거인단보다 당 대의원들로부터 상대적으로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여권 관계자들은 대체로 이 때를 기점으로 김부겸 장관이 장세환 전 의원의 표현대로 "화합과 포용을 넘어 우대의 대상"이 된 것으로 본다.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면, 당대표 선출 외에 유의미한 성과는 있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대의원과 권리당원들이 그를 당의 유력한 정치적 자산으로 인정해 당대표로 선출한다면, 부침 많았던 정치역정에서 다시 한번 큰 도약을 하는 셈이 된다. 김부겸 장관의 도전 의지가 강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궁극적으로 대권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당원·대의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전당대회가 최적의 무대다. 특히 김부겸 장관은 잠재적 경쟁자들이 참여했던 지난 대선후보 경선을 뛰지 않았기에 이번 전당대회 기회가 더욱 간절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김부겸 장관 측 관계자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선 가능성을 저울질하거나, 후보단일화·합종연횡은 전혀 고민의 대상이 아니다"며 "고민은 오로지 임명권자와의 관계에 집중돼 있을 것"이라고 했다.